고양이를 닮은 오름...수북이 쌓인 솔잎길 걷다보면 절리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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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묘산봉(괴살메)
묘산봉 정상
묘산봉 정상

제주의 수 많은 오름 중 산세가 동물의 모양과 닮아, 동물 빗댄 오름들이 꽤 있다.
개, 돼지, 고양이, 박쥐 등.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의 묘산봉 역시 오름의 형세가 고양이가 누워있는 모양과 닮았서, 또는 예전에 이 오름에 고양이가 살았다고 해서 ‘괴(고양이의 옛 제주어)가 살았던 메(山), 즉 괴살메로 불렸다, 이를 한자어로 묘산봉(猫山峰)이라 하고 있다,
묘산봉은 표고 116.3m, 비고 81m에 남쪽으로 굼부리가 터진 말굽형 오름이다,. 
말굽처럼 등 굽은 모양에서 고양이의 등을 연상해 이름 지은 듯하다.
김녕중학교 건너편 신호등에서 어렵지 않게 묘산봉의 기슭에 도달할 수 잇다,
묘산봉 탐방로는 두 개(A·B) 코스로 구성돼 있다. 
B코스는 말굽형 한쪽 끝, 오름 안내 표지판이 서 있는 지점에서 출발, 오름 정상을 거쳐 맞은편 굼부리 끝자락으로 내려오는 코스이다.
A코스는 B코스로 정상에 오른 후 하산하다가 맞은편 끝자락에 도착하기 전 오른쪽으로 조성된 탐방로를 따라, 오름 정상 능선과 오름 밑자락 사이를 걸어 원점 회귀하는 코스다.
묘산봉 표지판을 초입으로 해서 정상으로 출발. 출발점부터 나무 계단으로 탐방로가 조성돼 있으며 양쪽으로 로프가 설치돼 있어 누구나 쉽게 산행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얼마를 걸으니, 정상으로 향하는 B코스와 오름 둘레는 걷는 A코스의 갈림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우선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본다. 나무 계단은 끝이 나고 솔잎 수북이 쌓인 오솔길. 경사도 역시 완만해서 정상을 향해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정말 기분 좋다. 
아쉬운 점은 탐방로 양편으로 키다리 소나무가 빼곡히 서 있어 주변 경관 및 정상에서의 조망권도 없다는 것.
곳곳에 탐방객의 편의를 위해 곳곳에 목재 의자가 놓여 있는 모습도 정겹다.
정상서 잠깐 휴식 후 하산하다 보니 또 만나는 A·B코스의 갈림길. 이를 무시하고 우선 하산해 맞은편에 도착하자마자 A코스를 걷기 위해 다시 B코스 백(Back). 역(逆)으로 걷다가 A코스로 진입.
산비탈을 정비해 조성한 이 탐방로가 오히려 정상을 찍는 B코스보다 걷는 맛이 일품이다. 숲속을 걸으면서도 김녕리 마을과 앞바다가 시원하게 가슴에 안긴다. 
이 탐방로를 조성하기 위해 몇 그루의 나무들이 잘려나가는 희생이 있었겠지만, 그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걷는 내내 “정말 좋다”라는 감탄이 절로 난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부담 없이 담소를 나누며 걷기 좋은 오름이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묘산봉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
묘산봉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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