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게임(chicken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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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1950년대에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한 자동차 게임에서 유래된 치킨 게임(chicken game)은 두 명의 운전자가 각각 마주보고 서로를 향해 돌진하면서 ‘계속 돌진할 것인가’ 아니면 ‘핸들을 돌릴 것인가’를 결정하는 게임을 말한다.

상대방이 돌진할 것에 겁을 먹고 핸들을 돌리면 게임에서 지게 되고 겁쟁이가 된다.

반면 핸들을 돌리지 않고 돌진한 사람은 승리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만약 두 사람이 모두 핸들을 돌리지 않는다면 모두 크게 다치고 큰 손해를 입게 된다.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사생결단식 치킨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국정감사 자리에 시급한 민생 현안은 뒤로 밀리고 정쟁만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부동산·주식시장 침체, 경상수지 적자 등 시급한 민생은 패싱한 채 ‘윤석열차’, ‘대감 게이트’, ‘외교참사’ 등을 놓고 정쟁을 일삼으며 상대방이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의 치킨게임에만 몰두하고 있다.

▲2022년 대한민국의 정치는 상대를 악마화해 반사이익을 보겠다는 진영 논리에 매몰돼 혐오 정치를 하고 있다.

상대방을 이기는 방법이 국민의 실질적 삶을 나아지게 해서 잘했다는 평가를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나보다 못한 존재로 만들어 내가 이기겠다는 방식에 더 익숙해 있는 것이다.

여기에 상대방을 확실히 짓누르기 위해 법까지 동원해 상대방을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리려고 하고 있다.

법은 상식의 최소한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소한을 규정한 것이 법이다.

모든 것을 법의 잣대로만 보면 정치가 설 수 있는 자리가 없어진다.

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해결하라고 정치가 있는 것이다.

국민을 위한 중요한 일들을 하기 위해 사소한 양보를 하고 눈을 감아줘야 할 때도 있는 것이 정치다.

정치권은 지금이라도 치킨 게임을 중단하고 국민과 민생을 위한 길로 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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