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물 부족 예측, 대체수원 서두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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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농업용수는 지하수 그 자체다. 그 의존율이 96%에 달한다. 지하수가 제주농업의 기틀이라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비닐하우스 및 특작 재배 등이 늘면서 물 수요량 또한 비례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심지어 일부 해안 농경지에선 지하수에 해수가 침투하는 문제까지 발생할 정도다. 농업용수의 관리체계를 전환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그래서 나온다.

최근 제주도가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공동 수행한 연구 자료를 보면 제주지역 물 문제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오는 2030년 제주지역 1일 물 수요량은 179만2000t으로 이 중 농업용이 75%를 차지한다. 공급 가능량은 1일 10만6000t쯤 여유가 있는 189만8000t이다. 그러나 농업용수만 놓고 보면 수요량 대비 공급량이 하루 8만6000t이 부족하다는 전망이다.

이를테면 제주시 한경면과 서귀포시 대정읍을 제외한 나머지 읍면과 모든 동지역이 농업용수 부족을 겪게 될 거라 한다. 1일 최소 1만1000t에서 많게는 4만8000t이 모자란다는 예측이다. 그런 상황에 도내 시설재배는 꾸준히 늘어나는 대신 용수 공급체계는 제자리걸음이다. 가뭄 때마다 물이 부족해 농심이 타들어가는 악순환이 반복될 거라는 진단이 나오는 배경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농업용수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대체 수자원 비중은 고작 3.6%에 머문다. 이로 볼 때 제주도가 지속가능한 물 관리를 위해 ‘제주형 통합 물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건 옳은 방향이다. 상수도 유수율 개선, 대체 수자원 확대, 대민 홍보 사업 등이 반영된다. 제주 수자원 실태를 감안하면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이제 수자원 정책의 대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제언에 귀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물 부족을 타개하기 위한 대체 수원 확충이 그 출발점이라고 본다. 용천수는 물론이고 저수지, 빗물 저장시설, 중수도, 하수도 재이용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이 고려돼야 할 것이다. 21일 제주도의 물 관리 정책에 대한 도민 공청회가 열린다. 여기서 도출된 세부안들이 꼭 실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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