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실종자 수색과 사고 예방에 힘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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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에서 또 어선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오전 2시 40분께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서 서귀포 선적 29t급 연승어선이 전복됐다. 이로 인해 한국인 50대 선장과 기관장, 외국인 20대 선원 2명 등 4명이 실종됐다. 해경이 함정과 항공기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지금까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의 간절한 기원처럼 무사하길 바랄 뿐이다.

사고는 갈치어장이 형성된 지점에서 조업 구역을 선점하기 위해 닻을 내리고 대기하던 중 강풍과 높은 파도를 이기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갈치잡이 어선들은 통상 한 어선이 자리를 먼저 잡으면 해당 구역의 선점권을 인정하는 관행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실종자 가족들의 참담한 심경을 헤아려 수색 작업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제주 해상에서의 어선 사고는 가을과 겨울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지금부터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는 최근 5년간(2016~2020년)의 통계를 봐도 알 수 있다. 인명피해 108명 중 절반이 훨씬 넘는 60.2%인 65명이 11월부터 2월 사이에 발생했다. 어획량이 늘어나는 성어기라 어선의 입출항이 활발하면서 사고 위험이 높다. 기상 상황까지 급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어느 때보다 안전 운항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특히 갈치잡이처럼 원거리 조업에 나서는 어선들은 안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예전엔 제주에서 480~650㎞ 떨어진 곳에서 조업했지만, 이젠 개체 수가 줄면서 더 먼바다로 떠날 수밖에 없는 점이 안타깝다. 최고 800㎞까지 이동한다고 하니 한시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사고가 나면 수온이 차가워 인체에 치명적이며, 파도까지 거칠어 구조작업도 힘들다.

당국은 바다 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임을 고려해 어선 관리를 강화하길 바란다. 제주 해역에서 사고가 고착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어민들도 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지킨다는 생각으로 무리한 조업을 삼가고 구명조끼 착용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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