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버지 지키고 싶어..." 가장 역할에 꿈마저 내려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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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에서 적십자사 직원과 상담하고 있는 수인씨(사진 오른쪽).
20일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에서 적십자사 직원과 상담하고 있는 수인씨(사진 오른쪽).

“가족이 단 둘뿐이라 아버지만큼은 제가 꼭 지켜주고 싶어요.”

20일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서 만난 허수인씨(23·가명)는 하나뿐인 가족 아버지와 서로를 의지하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수인씨 어머니는 자궁경부암으로 10년 전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아내의 죽음에 수인씨 아버지는 매일 시름시름 앓다가 진통제 과다 복용으로 간 손상을 입었고 최근 간 경화 말기 진단을 받아 수술이 시급한 상태다.

간 공여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수인씨는 아버지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인 것도 잠시 수술비가 최대 2500만원에 달할 수 있다는 병원 설명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머니가 떠난 직후부터 가세가 기운 수인씨 집안은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하며 지난 6년간 모텔을 전전했을 정도로 생계가 어렵다.

복잡한 가정사에 친인척과도 연락이 끊긴지 10년이 넘어 도움을 줄 가족도 없는 상황이다.

가장 노릇을 했던 수인씨는 지난해부터 아버지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자 하루종일 병수발을 드느라 아르바이트도 그만뒀다. 지난해에는 대학교 기말고사도 치르지 못해 국가장학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고 학자금대출을 받아 어렵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수인씨는 회계사를 희망하며 학창시절 내내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지만 가족을 위해 꿈마저 내려놨다.

수인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대학교수가 학교 장학금 신청에 도움을 줬지만 장학금 지원 심의가 진행 중이어서 당장 11월 수술을 앞둔 수인씨는 초조한 심경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수인씨는 “아버지 건강이 얼른 나아져 같이 여행 한번 다녀오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수인씨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후원 문의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758-3502, 문자 기부 #7079-3501(건당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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