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무서운 치질 수술? PPH수술로 부담 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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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국병원 외과 손병훈 과장

치질은 국민 약 70%가 한 번쯤 겪을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환부의 특성상 진료를 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치질 수술 후의 통증이 아주 심하다고 알려져 있어서 병원 내원을 선뜻 결심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최근에는 치질 수술의 통증을 최대한 줄인 수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습니다. 원형자동봉합기를 사용하는 PPH수술이 대표적으로, 원형자동봉합기라는 수술 장비를 항문 안쪽으로 삽입해 늘어난 치핵 조직을 밀어 올린 후, 절제와 봉합을 한 번에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PPH수술은 감각신경이 많이 분포한 항문 근처가 아니라 항문 내부 치상선 위의 감각신경말단이 없는 직장 점막에서 절개와 봉합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치질수술’하면 떠올리는 통증이 조금 덜 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술 시간도 30~60분 정도로 짧고, 상처도 비교적 작게 생겨서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회복도 빨라 일상생활로 보다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입니다.

물론 치질이 있다고 해서 꼭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치질 초기에는 약물 치료와 좌욕 등을 통해 관리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3~4기 치핵은 수술을 권하지만, 1~2기 치핵이라 하더라도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PPH수술 일반적 치핵 수술의 적응증과 비슷하지만 외치핵이 너무 심하거나 장비를 삽입하기에 항문이 좁은 분은 수술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외과 전문의와 상의해서 환자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혹 환자분께 PPH 수술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통증이 전혀 없느냐”고 물어 보는 분이 있습니다. PPH수술이 기존 수술에 비해 통증이 덜한 수준이기는 하나, 수술이다 보니 통증이 아예 없다고 말씀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수술 후 통증은 무통주사로 조절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약 퇴원을 하고도 통증이 심하거나, 출혈, 변실금, 항문협착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런 증상이나 합병증은 이전 수술 방식에서 발생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드물게 나타나는 정도입니다. 수술 후의 통증이나 합병증을 우려해서 병원 치료를 피한다면, 일상생활에서 느껴지는 통증과 가려움, 불쾌감 등으로 불편을 겪어야 하고 치질 또한 계속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수술 후에는 환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며칠 내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2주 정도 지나면 가벼운 걷기부터 시작해 운동도 할 수 있습니다. 빠른 회복과 재발 예방을 위해서는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면 좋고, 비데 등을 사용해 항문 주변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치질수술 직후에는 환부가 민감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세정제, 비누, 파우더 등은 사용을 자제합니다. 배변이 부드럽게 되도록 수분과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수술 후 재발을 피하려면 치질 발생 위험을 높이는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합니다. 장시간 앉은 자세로 생활하는 것은 좋지 않고, 흡연과 과음도 피해야 합니다. 변비나 설사가 있다면 치료를 받도록 합니다. 무엇보다 오래 변기에 앉아 스마트폰을 하는 습관은 항문 건강에 아주 좋지 않으므로 꼭! 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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