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숲길에서 힐링 통한 삶의 여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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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딕 워킹, 버스킹 공연 등 참여 ‘활발’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 축제 모델 제시
해설사와 함께하는 트레킹 프로그램 모습. 고봉수 기자.
해설사와 함께하는 트레킹 프로그램 모습. 고봉수 기자.

“마을 주민들이 뜻을 모아 준비했습니다. 행사 기획부터, 진행에 이르기까지 교래리 전 주민이 참여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개막공연을 책임지고, 마을회, 청년회, 노인회, 부녀회 등 마을 공동체 구성원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교래삼다수마을지질트레일추진위원회(위원장 나봉길·교래리장)가 주관하는 ‘2022 교래삼다수마을지질트레일-웰니스와 삼삼오오 걷기대회’가 21일 오전 10시30분 교래리 종합복지회관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조천읍 교래리 일원에서 도민과 관광객의 열띤 참여속에 열렸다.

행사 기간 본부석 인근 숲길 무대에서는 극악단 가향, 표선비치앙상블, 어쿠스틱감성밴드 ‘삼춘스’ 등이 꾸미는 버스킹 공연이 마련됐다.

영화 및 광고 촬영지를 찾아보는 ‘숲 속 포토존, 핫 스팟 찾기’, ‘솔방울과 나뭇가지로 브로치 만들기’, ‘노르딕워킹’, ‘요가’ 등 곳곳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도민과 관광객들은 ▲1코스-꽃길(약 1.2㎞·30분 소요) ▲2코스-테우리길(약 5.2㎞·3시간) ▲3코스-사농바치길(약 8.2㎞·4시간) 등 3개 코스로 구성된 삼다수 숲길을 걸으며 즐거운 가을날의 정취를 만끽했다.

대회 기획에서부터 행사 진행에 참여한 교래리 주민들.
대회 기획에서부터 행사 진행에 참여한 교래리 주민들.

교래 삼다수 숲길은 천미천을 따라 말을 몰던 말테우리와 사냥하던 사농바치들이 다녔던 오솔길을 마을 주민들과 제주도개발공사가 함께 3갈래 트레일 코스로 조성해 2010년 개장했다.

아울러 교래삼다수 마을은 2018년 열세 번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추가 지정되기도 했다. 당시 지정은 주민이 주도하는 상향식으로 이뤄진 첫 사례로, 주민과 기업(제주개발공사)이 협력해 추진하는 모델로, 기업이 마을에 기여하고 상생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외적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

교래삼다수 마을은 돌문화공원, 교래곶자왈, 교래퇴적층 등의 지질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삼다수 숲길, 희귀식물 군락 등의 생태학적 가치와 본향당, 산마장, 잣성 등의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지질공원 대표명소로서의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개막공연에서 합창을 선보이고 있는 교래분교 학생들. 고봉수 기자.
개막공연에서 합창을 선보이고 있는 교래분교 학생들. 고봉수 기자.

▲교래분교 13명 전교생이 준비한 작은음악회

“장구, 우쿨렐레, 합창을 준비하면서 힘들었지만, 재미있었어요. 우리 마을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존중하는 느낌이 들어요. 우리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잘 반영해주고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세요”

제주시 조천읍 교래분교 전체 학생은 13명이다. 교래분교 어린이 중창단 역시 13명이다.

부인혁, 강윤정 선생님과 함께 전교생이 매주 금요일 오후 방과후 시간에 모여 교래리 마을의 큰 잔치를 앞두고 공연 준비에 매진했다.

21일 개막한 2022 교래삼다수마을지질트레일-웰니스와 삼삼오오 걷기대회.

교래분교 어린이 중창단은 교래리 마을의 큰 행사의 시작을 위해 작은음악회를 준비했다.

어린이들은 개막공연에서 ‘여행을 떠나요’, 제주어 노래 ‘빙떡’, ‘참 좋은 나라서’, ‘아기 물고기의 소원’ 등을 장구와 우쿨렐레, 그리고 합창으로 선보였다.

음악회에서는 테너 왕승원과 피아니스트 현성은의 연주에 이어 교래분교 어린이 중창단과 함께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선보이며 깊어가는 가을 걷기대회 시작의 열기를 더했다.

“우리 학교가 유명해지고, 삼다수 숲길이 더 유명해져서 우리 학교에 학생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숲길에서 마련된 버스킹 공연. 고봉수 기자.
숲길에서 마련된 버스킹 공연. 고봉수 기자.

▲버스킹 음악 들으며 걷는 힘 생겨

22일 삼다수 숲길 입구에서는 흥겨운 버스킹 공연이 펼쳐졌다.

버스킹 공연에는 국악기행, 표선비치 앙상블, 감촌스 감성밴드, 혼디 오카리나 앙상블, 이성원 등 5개 팀이 참여해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22일 오전 중년 남성 듀오로 결성된 표선비치 앙상블은 팬플루트와 통기타로 가수 진성의 ‘보릿고개’를 연주했다. 푸른 하늘과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배경으로 가을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팬플루트 연주가 최승덕씨(64)는 “멋진 풍경을 배경 삼아 음악과 자연이 하나 되는 공연을 펼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봉사차 공연하러 왔는데 오히려 힐링을 얻고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행사를 즐기러 왔다는 박석훈씨(60)는 “추억의 음악을 들으니 걸을 수 있는 힘이 불끈 나는 것 같다”며 엄지를 척 치켜세웠다.

김형미 원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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