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의 만성 피로? 암보다 무서운 심부전을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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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 한마음병원 심장혈관내과 과장

심장은 우리 몸의 엔진이다. 온몸 구석구석으로 끊임없이 혈액을 돌리면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하지만 기계를 오랫동안 사용하면 부품이 녹이 슬고 고장이 나듯 하루 10만번 박동하는 심장도 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 이유로 기능이 약해진다. 고혈압, 심혈관 질환, 당뇨, 부정맥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심장 기능의 저하가 진행되면서 심부전이 발병하게 되며 80세 이상에서는 12%의 노인이 심부전을 겪게 된다.

심부전 환자들은 주로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요”, “양 다리가 자주 부어요”, “자주 피곤해요” 등 증상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를 나이가 들어서 생긴 노환으로 생각하여 병원을 방문하지 않게 되고 치료시기를 놓치게 된다. 심부전은 진단 후 빠르게 진행하는 노인 질환이며, 실제 심부전 환자 중 50%는 5년내 사망하게 되며 이는 웬만한 암보다 사망률이 높다. 또한 진행된 심부전 환자의 4명 중 1명은 1년내에 재입원을 하게 되며 이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심부전을 조기에 발견하고 진단하여 관리 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다.

심부전은 증상과 진행에 따라 4단계로 나뉘게 된다. 1단계는 심부전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무증상 고위험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환자 등)이다. 이 때 각각의 위험인자를 적극적으로 교정하고 치료를 지속함으로써 심부전이 발병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2단계는 고위험군 환자들이 병이 진행하여 심장의 구조적 이상이 보이게 되는 상태이다. 즉, 흉부 엑스레이 검사 상 심장비대 소견이나 심전도의 변화, 부정맥, 협심증, 판막 질환 등이 진행한 상태이다. 이런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심장 초음파 등 정밀 검사를 통해 해당 원인 교정을 위한 치료를 해야 심부전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3단계는 진행한 심부전에 의해 전형적인 증상 (하지 부종, 호흡곤란, 야간 호흡 발작, 만성 피로 등)이 나타나게 되며 이뇨제와 심부전 약물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하며 말기 심부전 상태인 4단계 때는 인공심장장치 삽입 혹은 심장 이식까지 고려해야 한다.

심부전은 흉부 엑스레이 촬영과 심전도 검사를 통해 1차적으로 의심할 수 있다. 국가 검진 혹은 건강 검진 시 꼭 심전도 검사를 추가하여 부정맥 및 심장 질환에 대한 조기 진단을 시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심부전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심장초음파가 국가 보험이 적용이 되므로 검진 상 심장에 이상 소견이 있거나 심부전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하도록 한다.

최근에 심부전 치료에 있어서 획기적인 효과를 보이는 약제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전보다 좋은 치료 효과와 예후를 보이고 있으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적극적인 진료와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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