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지방관 순력 ‘탐라순력도첩’ 국보 승격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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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지난달 열린 동산문화재 분과회의서 부결

“제주지역 순력 묘사 희소가치는 인정” 보물로 지속관리
탐라순력도첩 '감귤봉진'. 국립제주박물관 소장.
탐라순력도첩 '감귤봉진'. 국립제주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지방관의 순력을 그린 국내 유일의 기록화첩인 ‘탐라순력도첩’의 국보 승격이 좌절됐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열린 2022년 문화재청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 제5차 회의에서 ‘지정가치 미흡’을 이유로 탐라순력도첩의 국보 승격이 부결됐다고 2일 밝혔다.

회의에서 위원들은 “탐라순력도는 지방관 기록화로 최대 규모이며, 백성들의 생활을 상세하게 회화로 남긴 작품이나 ‘보물에 해당하는 문화재 가운데 특히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큰 것’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조형미나 제작기술이 특히 우수해 그 유례가 적은 것’으로 판단하기도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탐라순력도첩’ 1종 1점이 제주도와 관련해 매우 귀중한 시각자료임에는 분명하나, 보물 ‘이형상 수고본’의 하나로 묶여 있는 상황에서 이것만 별도 분리해 국보로 승격 지정하는 것은 선례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김남길이라는 제주 지역 화사의 존재와 제주 지역의 특수한 화풍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예술적인 면에서 국보 기준 ‘일정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 점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현재 ‘탐라순력도첩’이 보물 제652호 ‘이형상 수고본’에 보물 제652-6호로 포함되어 있음에 따라 다른 유물과 별도로 분리해 국보로 지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최종 판단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탐라순력도첩 자체는 이미 유명하고, 많은 홍보가 되어 있지만 국보로서의 가치에 대한 판단에는 더욱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17~18세기 각 지방의 특성을 가진 동종 문화재에 대한 자료 조사를 통해 탐라순력도첩만이 가진 우월함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2019년 11월 문화재청에 탐라순력도첩의 국보 지정을 처음 요청했다. 이후 올해 2월 구만섭 도지사 권한대행이 문화재청을 찾아 김현모 문화재청장과 면담을 갖고 탐라순력도첩의 국보 승격 추진에 대한 지원을 다시 한번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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