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후 11월 11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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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병, 편집국 부국장

앞으로 일주일 후인 11월 11일은 무슨 날일까. 11월 11일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유명 과자 이름을 먼저 떠올릴 듯 싶다. 기업와 유통업계에서 많은 홍보를 쏟아 붓고 있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먼저 살펴봐야 할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11월 11일은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다.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은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유엔참전용사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시작한 국제추모 행사다. 2020년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11월 11일을 법정기념일인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11월 11일은 ‘보행자의 날’이기도 하다. 지구 온난화와 에너지 위기 등 여러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보행교통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법정기념일이다. 보행자의 날을 11월 11일로 정한 이유는 숫자 1번이 네 번 나오면 사람의 다리 모양을 연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월 11일은 ‘지체장애인의 날’이다.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2001년부터 11월 11일을 지체장애인의 날로 지정했고, 매년 전국지체장애인대회를 개최한다.

이처럼 11월 11일은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 날이다. 그 중에서도 ‘농업인의 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제주의 농업은 제주의 근간일 뿐만 아니라 제주의 농촌이 갈수록 어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인의 날은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農業)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농업인의 날은 올해로 27번째를 맞는다.

농업인의 날을 11월 11일로 지정한 이유는 삼토(三土)에 철학적 기반을 둔 것으로 알려진다. 흙에서 태어나, 흙과 더불어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흙과의 숙명론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다. 또한 흙 토(土)자가 겹친 ‘土月土日’을 상정하고, 이를 아라비아 숫자로 풀어쓰면 11월 11일이 된다는 데 착안했다.

농업인의 날이 다가오고 있지만 농촌 현장은 그리 즐겁지만은 않은 것 같다.

얼마 전 오영훈 지사와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주 농업 비중 조정을 언급하면서 한 바탕 홍역을 치렀다. 지사와 의장이 제주 전체 산업에서 농업의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듯한 발언을 해 농민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한 것이다.

지사와 의장이 농민단체와의 면담을 통해 일부 오해를 풀기도 했지만 농민단체들을 완전히 달래지는 못했다.

제주의 농촌현장에서 젊은이들은 떠나고, 농민들은 고령화되고, 농지는 줄어들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지난해 감귤 조수입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는데 현장에서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농가소득이 1년 전과 비교해 7% 늘었지만 부채는 21% 급등했다. 실제 지난해 말 제주지역 농가 부채는 9999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했다. 1년 전(8254만원)보다 1700만원이나 늘었고, 다른 지방에 비해 3배 가량이나 많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다 기름값과 인건비, 비료·농약 등 농자재값, 시설투자 비용도 모두 올랐다. 이래저래 제주 농민들이 아주 힘든 상황이다.

농업인의 날이 일주일 앞이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있다. ‘농(農)은 천하(天下)에서 가장 으뜸이 된다’는 것으로 그만큼 농업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다가오는 농업인이 날을 맞아 우리 농업과 농업인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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