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로 지역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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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언, 서귀포문화원장·수필가

서귀포문화도시센터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전국 18개 문화도시로 선정된 도시들이 모여 지역문화를 만들어가는 2022전국 문화도시 박람회 및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문화도시박람회에서는 전국18개 법정문화도시와 예비문화도시가 모여 ‘모든 도시는 문화로 특별하다’를 주제로 한 논의와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지역문화 담론을 형성·확산하기 위해 만든 자리로 문화를 통한 도시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문화 다양성과 문화적 권리를 생각해보며, 지속가능한 우리 사회를 위한 문화에 대해 강연 및 발제, 토론이 진행되었다.

2019년부터 시작된 법정문화도시는 1차 서귀포를 포함한 문화도시 7곳, 2차 5곳, 3차 6곳 등 18개 도시가 선정이 되었고, 2022년에도 예비문화도시8곳 가운데 5곳이 선정될 예정이라 한다.

문화도시란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이루고, 주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정되는데 법정문화도시가 되면 5년간 국비를 포함한 최대 200억원(국비 100억, 지방비 100억)의 사업비로 문화예술, 문화산업, 역사, 전통 등 지역의 특색 있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마을과 예술의 만나 지역문화를 꽃피우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며, 나아가 농촌관광이나 경제까지 기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문화도시야 말로 지역주도로 도시의 문화 환경을 진단해 주민 누구나 지역에서 문화를 누리고,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자원을 활용한 특성화 사업을 추진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의 성과를 창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하겠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지역문화를 만들어가는 일도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집을 지을 때 보면 건물이 어느 방향으로 바라보고 있느냐에 따라 부자나 학자, 미인 등이 난다고 믿듯이 문화란 정답 없는 질문을 품고, 살아 있는 경험을 담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내가 살아온 세상을 보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 느낌은 진화해 왔고, 그리고 내가 가진 느낌은 대체로 내가 살아오며 만났던 기억으로부터 기인한다. 닮고 싶었던 누군가가 있었고, 나눔을 받았던 누군가가 있었으며,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다.

세상엔 명(明)만이 아닌 암(暗)도 공존하고 있음을 체험하며 살아왔고, 내가 하는 작은 실천이 사람의 숲을 울창하게 일구는 자양분이고 싶었다. 요즘 MZ 세대를 보면 지역에서 자리를 찾기보다는 자리를 찾아 지역에 적응하는 것에 익숙하고 ‘고향’이라는 말을 쓰기를 어색해 하는 것 같다. 이 말은 ‘지역’과 ‘청년’에 대해 생각해 볼 때 지역문화, 향토문화는 젊은 세대와는 비교적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우리가 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 방향도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이 구직활동에도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일반 기업처럼 평생 일자리가 아니더라도 서포터즈, 행사보조인력, 기획자, 맨토 등으로 일할 기회를 줘서 사는 지역과의 연결고리가 되는 일도 중요하다고 본다.

문화도시라는 지역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이제 우리 지역민의 몫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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