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전이 주범 `TGF-beta' 메커니즘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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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의대 남정석 교수팀..`캔서 리서치'에 표지논문

암 전이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체내 `TGF-beta(형질전환성장인자-베타)' 단백질의 작용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다.

가천의대 암.당뇨연구원 남정석 교수팀은 암이 악성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체내 면역시스템을 교란시켜 암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TGF-beta 단밸질의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암학회(AACR) 공식저널인 캔서리서치(Cancer Research)에 이날 두 편의 논문으로 나뉘어 실렸으며 이중 1편은 표지논문으로 채택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TGF-beta 단백질은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거나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지난 1983년 처음 알려진 이후 결장암과 유방암 등 여러 암의 진행에 미치는 영향이 꾸준히 연구돼왔다.

그러나 TGF-beta는 암이 악성으로 진행될수록 체내 면역시스템을 교란시켜 암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한다고만 알려져 있었을 뿐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 최근 에이즈(AIDS)와 자가면역질환 등의 면역학 분야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면역세포인 `인터류킨(IL)-17' 단백질이 암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하고, 이 단백질을 조절하는 게 TGF-beta 단백질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고 설명했다.

즉 진행성 암에서 증가하는 TGF-beta 단백질이 암 세포에 대항할 수 있는 정상 면역세포로의 분화를 억제하는 반면 암의 성장과 전이에 관련된 IL-17 단백질을 만들어 내 암세포가 면역감시시스템을 벗어나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몸에 암 세포가 더 퍼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암전이의 주범이 되는 TGF-beta를 표적 치료하면 암전이를 극복하는 길을 열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연구팀은 암 모델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TGF-beta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치료법(monoclonal antibody therapy)'을 시도한 결과 IL-17 합성을 효율적으로 차단해 암의 성장과 전이를 차단할 수 있었음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남 교수는 "암치료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암전이가 발생해 끝내 사망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TGF-beta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을 개발한다면 새로운 항암치료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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