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도민 항공 좌석난, 근본 처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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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은 뭍 나들이 때 항공교통에 98% 이상 의존하고 있다. 제주 관광객의 90%도 항공편을 이용한다. 그래서 도서지역인 제주의 항공교통은 대중교통 수단인 동시에 지역경제의 중심 인프라와 다름없다. 그런데 가을 성수기의 여행 수요가 이어지면서 날마다 항공 좌석난이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항공권 가격도 크게 올라 이중고를 겪는 등 다른 지방을 오가야 하는 도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성수기를 맞아 하루 평균 4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다. 평일에는 수학여행단이, 주말엔 개별관광객까지 몰리며 빈 좌석이 거의 없다. 주말·평일 할 것 없이 김포~제주 노선 예약률이 95% 안팎으로 사실상 만석이다. 예약조차 아예 힘든 상황이다. 제주 관광의 만성적 항공 좌석난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제주 관광객이 느는 반면 항공 편수는 그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게 주원인이다. 올 들어 1~9월 여객 수는 1100만6900명으로 전년 대비 20.4% 급증했다. 하지만 항공편은 6만3915편으로 10.2% 느는 데 그쳐 ‘좌석 대란’을 야기하는 것이다. 최근 해외시장이 활기를 띠며 국제선 투입 항공기를 늘리면서도 제주노선 증편을 뒷전으로 미루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에 항공권을 구하지 못하는 도민들의 불편과 고충은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다. 갑자기 일이 생겨 뭍 나들이를 해야 하는 데도 발만 동동 굴러야 할 처지다. 게다가 항공권 가격도 지난 7월 이후 매달 두 자릿수로 치솟고 있다. 예매 경쟁과 비싼 가격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셈이다. 실로 제주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근본 해법은 제주 기점 항공노선을 공공 개념으로 정립하는 길이다. 정부와 제주도, 항공사가 머리를 맞대 육지부의 기차처럼 대중교통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도민 누구나 원하는 일정에 탑승할 수 있도록 증편 운항하는 게 그 출발점이다. 민선 8기 새 도정은 이를 시급한 현안의 하나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생업을 위해 비행기를 타야 하는 도민의 고충을 제대로 헤아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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