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위한 다짐과 실천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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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위한 다짐과 실천의 시작

김영호, 제주특별자치도 서부소방서장



‘인간만이 인간을 구할 수 있고, 인간만이 인간에게 다가갈 수 있으며, 인간만이 인간을 위로할 수 있다.’

소설가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문학동네·2015)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소방관들은 지금도 재난 현장의 한복판으로 장비를 걸머진 채 달려간다. 우리는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농연을 헤쳐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민다. 근무환경이 개선되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까지 적잖은 질곡이 있었다. 열악한 장비로 화마와 싸우던 선배 소방관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미어진다. 어느덧 소방의 날도 60돌을 맞았다.

주지하듯,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조직은 조선 세종 1426년에 ‘금화도감’이라는 이름으로 창설됐다. 우리 선조는 일찌감치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있었다. 태종이 만든 ‘금화령’은 불을 낸 사람에 대한 양벌규정을 담고 있다. 지금으로 치면 소방기본법에 견줄 수 있다.

이처럼 화재안전대책을 제도화해 화마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려는 노력은 이미 조선시대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 변화에 따라 불의 사용도 다양하게 변화돼 왔다. 과거에 목재, 석탄을 통해 난방을 위해 사용했으나 요즈음은 전기, 가스 등의 난방용 에너지를 이용해 간편하고 효율성도 높은 반면 화재 시 폭발이나 감전 등에 의한 인명피해 위험성이 높다.

편리성에 비례해 위험성도 높아지는 불의 양면성, 일찍이 제우스신이 프로메테우스에게 이르기를 인간에게 불을 주지 말라고 했음에도, 프로메테우스가 죽음을 무릅쓰고 인간에게 불을 내렸다는 그리스 신화의 내용은 이와 같이 불은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유용하지만 그 이면에는 큰 위험성도 함께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제주에서는 544여 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 중 30%에 해당하는 167건의 화재가 겨울철인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발생했다.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 특성상 난방기구 등 에너지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화재발생 위험성이 높아지는 요즘은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해야 할 때다. 화재로부터 자신의 안전은 결코 다른 사람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평범한 교훈을 되새겨 도민 모두가 안전에 관심을 갖고 실천해 나간다면 제주는 안전한 국제안전도시가 될 것이다.

더불어 오늘은 제60주년 소방의 날이다. 우리에게는 방화복이 없어 온몸에 물을 적시고 화염 속으로 들어갔던 자랑스러운 선배의 피가 흐르고 있고, 600년 역사의 전통과 자부심이 있다. 우리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가치인 국민안전이라는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전국 6만여 소방관들은 오늘도 재난현장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제주소방은 도민의 안전과 사고예방을 위해 국제안전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결과 인구 10만명당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2007년 80명에서 2021년 56.5명으로 29.4%를 저감시키는 등 많은 성과로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로부터 11월 11일 아시아 최초 국제안전도시 4차공인을 받는다.

오늘은 단순히 기념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뒤를 돌아보고 제주국제안전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새로운 다짐과 실천을 시작하는 날이 되기를 기대한다.
 

 


 


▲어르신 안전사고, 예방이 중요합니다

오희경, 서귀포시 노인장애인과장



아침저녁 날이 서늘해지고 붉은 단풍이 제주를 수놓고 있다. 산으로 들로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을 즐기기에 좋은 때지만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경각심 또한 높아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날이 추워지면서 근육이 쉽게 굳고 유연성이 떨어져 움직임이 둔해지는데, 이로 인한 낙상사고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낙상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특히 어르신에게는 큰 부상으로 이어져 노후의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낙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예방조치가 필수다. 이를 위해서 제주도는 ‘노인 생활안전사고 예방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 중 장기요양수급자로 판정받지 못하고 등급외(A·B)로 판정받은 어르신에게 지원하고 있다. 지원 품목으로는 성인용 보행기, 안전 손잡이, 미끄럼 방지용품(매트·양말 등)이며, 소득수준에 따라 최대 구입 금액의 85~100%까지 지원하고 있다.

안전 손잡이와 미끄럼방지용품은 실내에서의 낙상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며, 성인용 보행기는 외출 시 보행에 도움을 줘 넘어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용품만으로 모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는 없을지라도 최소한 사고위험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건강’을 꼽을 수 있다. 사고가 난 후 후회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미리 준비해 어르신이 일상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노후를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이 사업이야말로 세밀한 복지일 것이다.





※본란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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