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치는 제주관광 만족도, 쇄신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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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반면 여행 만족도는 해마다 뒷걸음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관광공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여행에 대한 관광객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88점에 머물렀다. 2018년(4.10점), 2019년(4.09점) 4점대를 유지하다 2020년(3.96점) 3점대로 내려간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 실정이다.

특히 제주 관광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비싼 물가’에 대한 불만이 또다시 튀어나왔다. 제주 여행 중 불만족 분야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7.4%가 비싼 물가라고 답했다. 제주가 여전히 ‘바가지 물가’란 불명예를 안고 있는 것이다. 제주 여행을 타인에게 추천하겠냐는 질문에는 5점 만점에 1.91점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 개선 방안이 절실하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감하던 제주여행 수요가 몰리며 관광객 발걸음이 이어지고, 씀씀이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일본과 동남아를 주축으로 해외 하늘길이 다시 열리는 상황이다. 그런 판국에 제주 관광이 비싸다는 인식이 공공연히 퍼지면 어느 모로 좋을 게 없다. 그 파장은 클 수밖에 없어 자칫 관광업계의 공멸을 부르는 일이다.

근래 제주를 다녀간 일가족이 지인들과 공유한 내용을 보더라도 그런 관행이 여전히 뿌리깊게 박혀 있음을 알 수 있다. 맛집이 아닌데도 가는 곳마다 음식값이 터무니없이 비싸 관광객을 ‘봉’으로 취급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제주를 ‘도둑도’로 표현하는 험한 말까지 나왔다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당국은 이런 사실을 새겨들어 관광 수용태세를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지금 전국의 지자체들은 글로벌시대 승부처는 관광이라며 모든 행정력을 쏟고 있다. 따라서 아무렇게나 돈만 벌면 된다는 인식으로는 그 경쟁에서 추락할 수밖에 없다. 우리 역시 어느 곳에 관광 가서 속았다면 다시 그 곳을 찾을 생각이 없지 않나. 역지사지다. 이제라도 도 당국과 업계를 중심으로 제주 관광의 고비용 구조를 쇄신하는 방안을 적극 찾아야 한다. 그래야 오래 머물고,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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