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을 강타한 정치적 극단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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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C&C 국토개발행정연구소 소장/논설위원

통상 정치 성향을 이야기할 때 극단적 진영 논리를 우선 내세워서 비합리적인 행동으로 치닫는 정치 성향을 정치적 극단주의(political extremism)라 한다. 이 정치극단주의는 특히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 하에서는 당연히 지양되어야할 주권자의 태도 내지 자세이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정치 상황 속에서 더욱 도드라지게 부각된 양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문재인 정부 이후 좌우이념 갈등 속에서 그 극단성이 도를 더하고 있다. 특정 정치인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수용하고 그의 리더십 등을 따져 그에 대한 지지 여부를 결정해야 함에도 좌우 진영논리에 집착하여 지지하지 않는 정치인을 비난하는 경향 또한 매우 짙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싫은 대통령을 부정하려는 경향도 드러나 있다.

그리고 특정 정치 성향이나 정치인들의 명칭에서 따온 정치극단주의자들에 대한 멸칭(蔑稱, 경멸하여 일컬음)사례도 부지기수다. 이런 멸칭은 서로 상대편에게도 되돌리기 때문에, 처음에 특정사건 등으로 한 진영호칭이 생겨도 정 반대 영역에서 금방 되돌려 갚는다. 심지어는 같은 진영을 지지하는 경우에도 자기의 의견과 다를 경우 서로 갈등조장을 서슴치 않는다.

정치극단주의의 주요 증상으로는 선동을 하거나 선동에 당하며 진영논리에 매몰돼 자신이 지지하는 진영의 잘못은 관대하게 넘어가거나 변명하고 그 반대 진영에 대해서는 사소한 흠(欠)에도 비난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 등이 있다. 본인이 지지하는 쪽은 욕먹을 사람이나 집단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상대는 당연히 욕먹어야 마땅하고, 비난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상대방을 경멸하는 단어들은 정치극단주의자들이 상대 진영이나, 더 나아가서 자기를 제외한 전부를 비하하거나 비판할 때 자주 등장함은 물론이다. 2000년대까지는 정치극단주의가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스트롱맨(strongman)형 혹은 극단적 주장을 펼치는 정치인들이 득세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극단주의 징후가 농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집권이후 미국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소위 ‘빠’ 정치인들이 부상한 노무현 대통령 이후 그 징후가 크게 드러났다.

2020년 들어서는 오프라인에서 정치극단주의를 드러내는 경우는 예의와 체면, 도를 넘을 경우 법의 제약, 코로나의 확산으로 등으로 줄어들었지만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가짜뉴스의 확산이 지속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여러 정치적 이슈가 일어나며 온라인에서 정치극단주의의 폐해가 극심해지고 있다. 아예 왼쪽과 오른쪽으로 세계인들을 절반으로 나눈 다음 서로를 죽일 놈, 당장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쓰레기 취급하며 혐오하는 양상이 2010년대 후반 이후로 더욱 심화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유증 속에서 좌우이념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었고,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정권 교체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 시대도 정치적 극단주의는 나라를 두 동강이 내고 있다. 한반도는 그야말로 옛날 삼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2020년 말 사자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였다.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였다. 2022년에는 특히 정권교체 관계로 ‘아시타비’ 외침은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국익함양이나 국가발전보다는 우리 편의 정권획득만을 외친다. 아비규환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대한민국 정말 걱정스럽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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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2024-03-29 01:04:08
극단주의자들이라 평가받는 사람들이 바로 애국자들이다.
망할 것 같은 정치를 하고 있는데 보고만 있어야 하겠는가? 나라가 걱정되어 외치는 사람들을 향해 여권에서는 극단주의자라 평가절하하고 있다.
국민으로서 나라가 불안해 외치고들 있는 현상인데 국정운영이 정상으로 흐른다면 극단주의자들이 어찌 나올 수 있겠냐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윤석열 정권의 불확실한 정치 상황에서 극단주의자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우리 한국은 희망이 없는 절망의 나라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