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이 보이는 심리 상담실’ 출간으로 새로운 독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독자들이 털어놓는 핵심 이슈는 ‘불안’이었다. 이번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사람들은 불안 장애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힘들어하는 것을 발견했다.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나라가 슬픔에 잠겨있는 지금, 오늘은 ‘불안’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원래 한두 편만 보내면 지하철에 탈 수 있었는데 이젠 세 편 정도는 보내야 탈 수 있어요.”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만원 지하철을 비집고 타는 사람들이 줄었어요” 이전에는 사람들이 붐비는 지하철도 몸을 구겨서 탑승했다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의 경각심이 커진 것이다. 이태원 참사를 목격한 사람들은 그날의 경험을 떠올리면 숨이 막히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데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힘든 하루를 겨우 버텨내고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모두 ‘불안’에서 비롯된다. 불안은 잠재의식 깊숙한 곳에 독을 주사해 서서히 몸속으로 퍼지게 한다. 결국 온몸에 독이 퍼졌을 때야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별것 아닌 일에도 화가 나고 뭐 하나에 집중하기 어려워요. 사는 게 끔찍해요” 불안은 원인 없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굳이 다양한 원인 중 하나를 꼽자면 ‘경제적 여유’가 있다. 내담자 대부분은 돈 문제를 호소했는데 이는 물질적인 압박이 불안을 현실로 만든다는 것이다.
안전 위협, 안보 위협, 경제 위기,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곳곳이 전쟁터다. 이렇게 마음속에 심어진 불안의 씨앗은 부정적으로 상상할수록 더욱 깊이 뿌리내린다. 결국 뿌리 뽑기 힘들 정도로 우리의 마음을 가득 채운다.
사람들은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보다 더 높은 수준의 생활을 기대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완벽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기준에 맞지 않으면 부정적인 감정에 빠진다. 때로 사람들은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들의 소식을 듣고 우울해하며 불안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들이 힘들게 노력한 과정은 무시한 채 우리는 단순히 현재를 자극하는 결과만을 바라본다. 그리고 의기소침해져 소중한 시간을 그대로 흘려 버리고 만다. 이때 상담 심리학이 큰 힘을 발휘한다. 상담 심리를 통해 사람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게 하고 싶다.
어느 순간 사람들은 불안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고 극복해야 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휘청이고 불안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왜 이렇게 불안한 걸까?” 그런데 질문이 틀렸다. “나는 무엇 때문에 불안한 걸까?”를 생각해봐야 한다. 잠시 마음을 멈추고 무엇이 나의 잠재의식 속에서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래야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 사람들은 무엇에 의지해 어려움을 극복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건강한 마음가짐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분출해 우리가 계속해서 성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 불안은 마음과 관점에 있다. 모든 것이 마음가짐의 문제이지 실제로 그렇게 두려워할 상황은 아니다. 자신의 마음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일단 멈춰서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야 하며, 그 후 원인을 찾아 한 가지 일에 몰입해야 한다. 이때 자신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원후 심리상담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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