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과 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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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주 칼럼니스트

요즘 소셜 네트워크에 소크라테스의 사형선고와 관련해서 우중(愚衆)과 현중(賢衆)에 대한 이야기가 떠돈다. 그 내용은 안병욱 에세이 “사람답게 사는 길”에서 발췌한 것이다. 우중은 어리석은 군중을 의미하며, 현중은 현명한 군중을 뜻한다. 소크라테스는 기원전 399년에 70세의 나이로 독배를 마시고 세상을 떠났다. 그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것은 500명의 배심원이었다. 후세에 이들을 어리석은 군중이라 부른다.

이런 일은 비단 당시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첨단 문명을 자랑하는 지금의 정보화 시대에도 이런 우중들이 정치 세력의 앞잡이가 되어 교묘한 방법으로 개인이나 국가 사회에 지울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른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 어떤 사건이 터지면 반정부적인 정치 세력의 하수인들이 끼어들어 찬반이 갈리고 대립 관계가 형성되도록 유도한다. 갈등과 투쟁이 심해지면 군중을 동원하여 사회를 양분시키고 국정을 마비시킨다. 이런 상황에 동원되어 투쟁하는 이들은 우중일까, 현중일까? 그 판단은 오직 역사와 국민의 몫일 듯하다.

가브리엘 타르드의 ‘여론과 군중(2015)’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인간은 개인일 때와 군중을 이루었을 때 극명하게 다른 양상으로 행동한다. 홀로 있을 때보다 모여 있을 때 더욱 폭력적이다. 반윤리적이며 비이성적으로 행동한다. 명확한 거짓말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야만성이 드러나고, 린치나 폭력을 가하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다.”

며칠 전 SNS상에서 ‘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기도하는 신부’란 내용의 글을 읽었다. 또 이들의 소속된 성공회와 성공회대학도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졌다. 들여다보니 성공회대학 교수 출신 인맥도 화려했다. 모두가 세칭, 좌파성향 인물들이다.

비행기가 추락하면 대통령 부부만 피해를 당할까? 비행기에 탄 모든 사람들이 몰살할 가능성이 더 크다. 몰살되기를 기도하다니…. 종교인이기는커녕 인간이라 할 수도 없다. 이런 자들이 종교인의 탈을 쓰고 구원자인척 행세를 하며 혹세무민해온 것이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모두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음모에서 기인한 행위라는 게 중론이다.

우리의 자유민주 체제 수난사는 처절하다. 대표적인 게 6·25사변이다. 우리를 공산화하려고 북한이 당시 소련제 탱크를 앞세우고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쳐들어왔다. 무기도 변변치 않았던 우리 군은 열혈 청춘들의 목숨으로 막아냈다. 수많은 청년들이 희생됐다. 엄청난 전상자들이 평생 고생하며 살아야 했다. 많은 유엔군 용사들이 낯선 이국땅에서 억울하게 죽어갔다.

그런데 어떤가. 5·18희생자나 세월호 희생자들이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국군용사보다 더 우대받는 나라다. 누가 이런 법안을 발의하고, 어떻게 가결되어 시행하게 되었는가? 그 내용을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용사들과 그 가족들은 어떻게 억울해서 편히 잠들며, 살 수 있겠는가? 피로 지켜낸 우리의 자유민주 체제는 기필코 수호돼야 한다. 그 책무는 체제 수호를 위해 희생된 용사들 덕에 자유를 누리며 사는 우리의 몫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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