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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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에 커피박과 관련된 문항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커피박에 대한 관심 제고의 필요성을 제안하는 글’을 소재로 한 문항(43~45번)이 나왔는데 원두를 추출하고 남은 커피박이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 ‘커피 찌꺼기’다.

커피박은 중금속 등의 불순물이 포함되지 않아 다양한 자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그러나 커피박은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대부분 종량제 봉투로 배출된 뒤 매립, 소각 처리되면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제주지역 커피음료점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인구당 커피숍 수가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세청이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기준 제주지역 커피음료점은 2043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51곳보다 16.7%나 증가했다. 제주시지역 1413곳, 서귀포지역 630곳이다.

제주지역 커피음료점은 2018년 947곳에서 2019년 1187곳, 2020년 1383곳, 2021년 1751곳으로 매년 급증했고 올해의 경우 4년 전보다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편의점 1298곳과 슈퍼마켓 411곳을 합친 숫자보다 많은 수치다.

인구 100만명당 커피숍 수로 환산했을 경우 제주가 3009곳으로 전국 평균 1781곳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53잔으로 세계 평균 소비량의 3배에 달한다.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 15g의 커피 원두가 사용되는데 99.8%인 14.97g의 원두는 커피박이 돼 매립 또는 소각된다.

제주에서는 하루 8t의 커피박이 발생해 자동차 10만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는 통계도 있다. 지난 3월 순환경제를 촉진하기 위해 폐기물로 분류됐던 커피박이 순환자원으로 인정됐지만 제주도는 도내 커피박의 발생량 통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수거나 활용을 위한 대책도 전무한 실정이다.

커피박을 재활용할 수 있는 민관협력 모델을 통해 커피박 배출량을 줄이고, 자원 선순환 체계를 만들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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