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의 열정이 글씨 따라 세월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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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파 이택형 작가 개인전 ‘산수전’

다음달 3일까지 제주옹기숨미술관
월파 이택형 작가의 개인전 ‘산수전’이 지난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제주옹기숨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산수(傘壽). 80세(歲)를 이르는 말이다.

계절도 무르익어야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듯, 삶도 청춘을 거쳐 조금씩 나이를 더해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올해로 팔순. 평생 붓을 보듬고 글씨를 쓰며 살아온 세월이 작품으로 수줍게 손을 내민다.

월파 이택형 작가의 개인전 ‘산수전’이 지난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제주옹기숨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50년 넘는 시간 동안 서예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다양한 서체를 연구하면서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니 어느덧 팔순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전부 알 수는 없습니다만, 지금에서야 비로소 조금의 빛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 작가와 서예의 인연은 1957년 서당에서 천자문을 배운 것이 시작이다. 1987년부터 해정 박태준 선생으로부터 구성궁예천명(九成宮醴泉銘)의 해서(楷書)를, 2009년부터는 송민 이주형 선생으로부터 왕탁서법(王鐸書法)의 행초서(行草書)를 사사했다.

이번 산수전을 준비하며 다양한 서체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과 함께 새로운 방식의 작품구성도 시도했다. 특히 분청도자기에 글씨를 써넣으며 주변 분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 작가는 28일 “서예를 통해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았지만, 수련을 거듭할수록 오히려 부족함을 느끼며 더욱 매진하고 있다”며 “이번에 곁에 두고 삶의 위안으로 삼았던 서예라는 선물의 결실을 선보이고 있다”며 수줍게 웃었다.

웃음에서 ‘단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쇠붙이를 불에 달군 후 두드리고 두드리며 단단하게 하듯 시간과 노력이 만들어낸 글씨 하나하나에 단련이 묻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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