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제주지역 기온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한라산에는 올 겨울 첫 눈이 관측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30일 새벽 한라산에서 첫 눈(눈 날림)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11월 8일)보다 22일 늦은 것이며 2010년 이후 기록 중 가장 늦은 것이다.
이날 내린 눈은 서해상에서 찬 공기와 따뜻한 해수면의 온도 차이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대가 북서풍을 타고 제주로 유입됨에 따른 것으로 기상청은 다음 날인 12월 1일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틀간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간에 2~5㎝, 많은 곳은 7㎝이며 중산간 지역에도 1~3㎝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제주지역은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오후 3시 기준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시(북부) 5도, 서귀포(남부) 7.2도, 성산(동부) 3.7도, 고산(서부) 4.7도 등이다.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한라산의 경우 한라산 윗세오름이 영하 8.3도, 진달래밭 영하 7.5도, 삼각봉 영하 7.2도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영하권의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여기에 초속 10~16m의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기온은 더욱 떨어졌다.
기상청은 다음달 2일까지 아침 최저기온 5~7도, 낮 최고기온 10~12도 수준의 낮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산간 이상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내린 비나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럽겠으니 안전사고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낮은 기온과 급격한 기온 변화에 따른 건강관리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