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질 때 관절건강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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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영 경희미르한의원 원장

지난 금요일, 모두가 뜨거운 밤을 시작했다. 자정에 월드컵 16강 여부를 결정할 축구시합이 있었다. 저녁부터 온 국민이 흥분해 있었고, 역전골이 넣어지고 휘슬이 불었을 때 환호했다. 우루과이-가나전도 마무리되면서 12년 만에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하는 것이 확정되고 지켜보던 이들의 가슴은 웅장한 박동과 뜨거운 감동으로 가득찼다. 이럴 때 실제로 체온도 올라간다.

자, 이렇게 뜨거운 열기를 언급하면서 본 칼럼의 제목이 “추워질 때”로 시작하는 연유를 생각해 보자. 12월이라는 겨울철이며 실제로 최근 급격한 한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깥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수축되어 근육을 비롯한 연부조직에 혈액공급이 감소될 수 있다. 그러면 근육이 잡고 있는 관절들이 뻣뻣해지므로 통증이 발생하거나 기존의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이맘때 밀감을 수확하러 나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관절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리고 제주는 생활체육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는 지역이다. 테니스, 골프, 탁구 등은 물론 축구를 하는 인구가 아주 많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이어진 TV프로그램 [골때리는 그녀]의 영향으로 여성축구인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참고로 필자는 10여년 전부터 한의사 축구팀 매니저를 해 왔고 올해부터는 간혹 선수로 뛰기도 한다.

그런데 축구는 운동 중에서도 굉장히 움직임이 많고 부상우려가 큰 종목이다. 그래서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요즘같이 연일 추위가 이어지는 날에는 근육의 유연성이 매우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스트레칭과 제자리뛰기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본 경기에 임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부상의 우려가 정말 크다. 이럴 때 한의원에서는 주로 침치료, 부항치료와 함께 약침요법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약침은 한약을 정제해서 약침주입기로 혈자리와 근육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이다. 물리적 자극과 화학적 자극이 동시에 주어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다양한 질환에 쓰인다. 주입하는 약물은 환자 상태와 급만성 여부 등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치료가 있다 하더라도 역시 예방이 최선이다. 겨울철 운동으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려면 옷을 따뜻하게 입어 혈관수축을 최대한 막는 것이 좋다. 수시로 온찜질을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서 근육통 관절통이나 염증 등이 완화될 수 있다. 평소 가벼운 운동을 해서 안전하게 근육 유연성을 높이고 체온유지를 할 수 있다면 운동부상이나 관절통 예방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축구 등의 운동을 하기 전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준비운동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근육을 늘이면서 몸이 따뜻해질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들여 하는 것 역시 잊지 마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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