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3㎏ 7만5000원’과 ‘5㎏ 3000원’
감귤 ‘3㎏ 7만5000원’과 ‘5㎏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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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에 7만5000원과 5㎏에 3000원.’ 감귤데이(12월 1일)인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실시된 경매에서 제주 감귤이 기록한 최고 가격과 최저 가격이다. 무려 25배나 차이가 났다. 품질에 따라 감귤이 시장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제주 감귤의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보여준 것이기에 의미하는 점이 많다.

품질의 양극화는 가격의 양극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것은 정설이 되다시피 했다. 지난해엔 5㎏들이 한 상자가 5만3300원을 기록했는가 하면 2500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올해는 그 차이가 더 벌어졌다. 그만큼 당국과 농가는 고품질을 출하하고, 저품질을 차단하는 데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

이날 오영훈 도지사와 도내 농협 조합장 등이 경매 상황을 지켜본 만큼 당국과 농가는 도매시장에서 쏟아진 발언들을 새겨들어야 한다. 경매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소비자들은 고품질에는 기꺼이 지갑을 열려고 하지만, 저품질에는 거들떠보려고도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저품질 구매자는 반품과 환불은 물론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감귤에 대한 나쁜 경험을 공유한다고 했다.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개선이 뒤따르지 않아 개탄스럽다.

특히 10년 전 소비 트렌드에 맞춰 감귤 포장을 10㎏에서 5㎏으로 줄인 중앙청과 이영신 전무의 쓴소리는 감귤이 가야 할 방향으로 인식된다. 이 전무는 “제주도 조례로 극조생 감귤은 당도가 8브릭스 이상이면 출하토록 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맛이 없다며 선호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과일의 구매층은 여성으로, 고당도 과일을 선호하는 자녀를 위해 산다”라고 했다. “현재 5kg 위주에서 3kg 수준으로 소포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양보다 질이기에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

올해산 감귤은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으로 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게 가격과 연동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농가는 고품질 생산과 선별에 매진하길 바란다. 행정은 비상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소포장 출하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물류비 지원을 늘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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