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불모지에서도 시작되는 문화자치시대
고봉수, 용담다목적생활문화센터 센터장
마을에서의 문화자치 혹은 문화거버넌스를 위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하는 서울시 같은 문화인프라가 다양한 환경에서야 선택지는 무궁무진할 수 있겠지만, 아직 도시화에 편입되지 못한 채 도심공동화를 겪는 우리 동은 사정이 많이 다르고, 우리가 가진 문화자원의 한계도 느끼고 있다.
우선 지금의 마을문화 생태계를 살펴보면, 온통 중앙하달식 행정관습이 몸에 밴 게 많다. 지나친 관 중심의 문화창달정책 역시 문화자치의 장애벽이다. 일부 문화담당 행정가들은 마치 문화정책이 전문가스러워야 하고 너무 어렵고 위대하게 접근하는 버릇이 있다. 그러나 실상 문화는 소수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닌 주민 모두의 것이며, 남녀노소 불문하고 주민들이 문화놀이터로 쉽게 접근하고 향유하게 하는게 더욱 중요한 ‘문화자치시대’이다.
문화불모지에서 하나의 돌파구로 선택한 것은 마을을 하나의 캠퍼스로 보고, 각각의 마을동아리를 찾아 나서는 일부터 시작했다. 마을단위에서의 문화자치는 마을내 숨은 보물찾기로 접근하는 첫 번째 발전적 전략의 출발이기도 했다
주민스스로가 만들어가는 마을음악밴드, 주민강사 및 마을동아리 육성이나 멘토와 함께하는 인문학 토론, 마을문화포럼, 아나바다 알뜰 나눔장터 등이 설레는 감동과 기쁜 기억이 되살아날 수 있는 골목골목 생활 속 문화로, 또한 주민들이 제대로 놀 수 있는 문화놀이터로 행복한 문화생태계가 이번엔 제대로 복원되기를 바란다. 이것이 곧 ‘문화자치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말’의 품격
김기홍, 제주서부서 교통안전계장
얼마 전 어느 공단에 근무하는 직원과 업무적으로 통화를 한 적이 있다. 그 직원은 많이 바쁜데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친절하고 상냥하게 질문에 답해줬다.
단순히 형식적이고 의도적으로 친절하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민원응대를 한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전화통화 내내 친절함이 몸에 배어 있었고, 더 나아가 감동까지 받았다. 감사의 마음으로 그 공단 본부에 연락해 직원의 실명을 알려주고 친절한 민원응대에 대해 알려줬더니 공단 본부직원은 ‘그 직원은 공단 내에서도 친절하기로 소문난 직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역시 나만 느끼는 감동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직원과 통화한 많은 민원인들은 나처럼 많은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결국 그 직원 한사람의 친절함이 소속된 공단의 이미지와도 결부돼 국민들로부터 칭송받고 위상도 높아지는 ‘나비효과’를 생경하게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일선에서 업무상 교통단속을 하다보면, 운전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위반한 사항을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부인하며 심지어 갖은 인상과 언성을 높이기까지 한다.
반면에 대다수 운전자들은 순순히 위반사항에 대해 인정하고 ‘고생 많으시다’라고 이야기하는 신사의 품격을 보여주는 분들도 부지기수이다. 외려, 사회적으로 성공한분들이 자신의 위용을 뽐내며 안하무인식으로 단속 경찰관에게 윽박지르는 자태를 보면 그 분의 인격을 알 수 있게 된다.
‘말’은 그 사람의 얼굴이며 품격이다. ‘고운 말을 써야 나에게 고운 말이 돌아온다.’ 감동을 주고 품격 있는 말이 필요한 때다.
▲저온화상 미리 알고 예방하자
김주연, 성산119센터 소방교
화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요즘 심정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기관이나 민간인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이 다양한 방식으로 자주 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화상은 평상시 심정지 상황보다 훨씬 더 생활에서 많이 접할 수 있으나 예방 및 대처 교육은 없는 실정이다.
화상 중 나는 동절기에 주로 발생하는 화상에 대해 알아보려한다. 바로 저온화상이다.
흔히 뜨거운 온도에 화상을 입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물이 끓는 온도인 100도에서는 닿기만 해도 화상을 입지만 그 절반도 안 되는 48도에서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저온화상이란 이렇게 전기장판, 핫팩 등으로 인해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화상을 입을 수 입는 화상을 말한다. 미국 화상학회는 44도의 온도에서는 1시간, 50도에서는 3분, 60도에서는 8초 이상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유는 우리 몸이 단백질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화상이 생길 경우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응급처치가 중요한데, 민간요법이 아닌 병원을 방문하기에 앞서 최소 10분 이상 흐르는 차가운 물에 화상부위를 내놓고 병원 방문 시 젖은 거즈를 이용해 환부를 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에 앞서 제일 중요한 것은 미리 알고 예방하는 것이다. 전기장판 위에 요를 깔아 피부와 장판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핫팩 등을 이용할 때에는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와 같이 저온화상을 입지 않도록 안전수칙을 잘 준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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