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도로 주차난, 단속만이 능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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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설경은 겨울철 제주 관광의 백미다. 순백의 눈꽃과 설원은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발길을 머물게 한다. 올해도 많은 관광객이 한라산 1100도로와 어리목, 영실, 성판악 등지를 찾아 겨울의 장관과 진면목을 만끽하리라 본다. 하지만 차량 증가에 따른 주차 시설이 걱정이다.

주말인 지난 3일만 해도 전날 대설주의보 영향으로 1100도로엔 비경을 감상하려는 탐방객들이 몰리면서 주차 대란이 벌어졌다. 휴게소 주차장이 있지만, 금방 만차됐다. 고육지책으로 이중주차를 하기도 했고, 여기에도 참여하지 못한 차량은 도로 갓길을 점령하면서 혼잡을 빚었다. 이로 인해 2차선 도로는 좁아질 대로 좁아져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으로 이동하는 차량과 탐방객들이 뒤엉키며 위험스러운 상황을 연출했다. 오죽하면 관광객들이 관광 명소치곤 주차 공간이 작은 것이 놀랍다고 지적했겠는가. 행정은 새겨들어야 한다.

이런 일이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당국의 지도와 단속은 소극적이고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 경찰은 교통 지도와 주차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3일 때처럼 모습조차 보이지 않을 때가 더러 있다. 이런 상황에선 차량 경적과 운전자의 고성, 불만이 난무할 수밖에 없다. 긴급 상황이 생길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기까지 하다.

행정의 대책도 문제다. 지난 2월 1100도로와 어리목, 영실 주변 도로를 주정차금지구역으로 지정만 해놓고 단속에는 손을 놓고 있다. 최근에야 단속용 CCTV 설치를 위한 절차에 착수했지만,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다. 설령 허가를 득해도 단속 구간 지정, 시설물 설치 등으로 최소 60일은 소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차난을 안일하게 보고 대처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했으면 한다. 주차 공간을 확보할 용지가 없으면 현재의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경관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주차빌딩 등을 검토해야 한다. 제주로 올 것을 권유하면서 막상 이들이 찾아오자 수용력을 갖추지 못했다며 단속을 강화하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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