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버린 장소에 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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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버린 장소에 꽃향기

고택수, 서귀포시 중문동장



‘현장에 답이 있다.’ 선배 공무원에게서 많이 들었던 말이다. 엉켜있던 실타래도 현장에 가보면 쉽게 풀릴 수 있다는 격언. 특히 최일선에서 일하는 동주민센터 입장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나는 매일 서귀포시 중문동 곳곳을 누빈다.

어느 날 동네 어르신이 “쓰레기가 많이 있는 곳 좀 치워주면 안 되겠나?” 말씀한 현장에 가보았다. 무단으로 투기한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양이 방대해 간단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일하시는 분 7~8명을 동원해 하루 종일 치웠다. 말끔해진 공터를 보니 덩달아 내 마음도 쾌적해졌다.

그 후 쓰레기 무단투기 상습 지역을 어떻게 하면 근절할 수 있을까, 직원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화단을 가꾸어 보기로 했다. 투기 장소에 가자니아 꽃을 심었다. 금지 안내판도 부착했다.

습관적으로 버리던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드문 보이던 쓰레기는 인내심을 갖고 바로바로 치웠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드디어 무단 투기되던 쓰레기가 사라졌다. 양심을 버리던 그곳에는 색색의 가자니아 꽃만이 방긋이 웃고 있었다.

무단 투기된 쓰레기를 치우러 현장에 가보면 치우는 사람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아 가슴 졸인 적도 적지 않다. 오죽하면 ‘차라리 길가에 버려 달라’는 하소연을 하고 싶었을까.

쓰레기 무단 투기 장소를 화단으로 가꾼 지 몇 달이 지났다. 지금 그곳은 쓰레기가 완전히 정리됐다.

쓰레기 무단 투기. 성숙된 시민의식이 중요하다. 내 집을 귀하게 여기듯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도 부디 소중히 아꼈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모두 친절한 사람을 좋아한다

양윤정,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우리가 자주 쓰는 친절이라는 단어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항상 웃으며 타인을 대하는 사람,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사람, 남의 말에 잘 경청하는 사람 등 종류는 다양하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친절한 사람을 마다하는 자는 없다는 것이다.

실생활에서도 우리는 친절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근무를 하다보면 다양한 민원인을 만나게 되는데 자기 부서의 민원인일 수도 있고 타 부서의 민원인일 수도 있다. 사소하지만 가볍게 인사하는 것조차 어떤 이에게는 친절로 다가온다. 우리의 작은 노력이 그 민원인의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게 할 수도 있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불만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웃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도 친절한 사람이 되는 데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부정적인 모습으로 타인을 대하면 감정이 타인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웃기 위해 입꼬리를 올리는 것은 단 몇 초도 걸리지 않지만 그것으로 인해 타인을 웃게 할 수 있고 사람이 웃을 때는 엔도르핀, 일명 행복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행복도 상승시킬 수 있다. 친절이 가져다주는 나비효과인 셈이다.

어느새 코로나가 생활에 익숙해질 만큼 시간이 흘렀다. 실내에서는 아쉽게도 아직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그 속에서도 사람들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 각자의 표정으로 우리를 찾아오지만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마주할 때가 서로에게 가장 좋은 힘이 되지 않을까?
 


 


▲청렴한 공직사회를 위한 마음가짐과 실천

이성철,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청렴은 백성을 이끄는 자의 본질적 임무요, 모든 선행의 원천이요, 모든 덕행의 근본이다’, ‘청렴은 가장 큰 장사이자, 욕심이다’라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씀이 있다.

공직자에게 있어 청렴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중요한 덕목이고, 공직자는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다른 분야에 비해 크기에 공직자의 청렴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유독 공직자에게 엄격한 청렴의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직자는 시민을 위한 봉사자이기에 더욱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청렴이 요구되는 것은 마땅하다.

제주 공직사회의 청렴 실천과 부정부패를 방지를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2021년 청렴도 측정’에서 2등급 달성, 2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 ‘2021년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1등급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부정부패와 비리가 완전히 근절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청렴한 공직사회 조성을 위해서 부패방지 시책 추진과 규제 마련, 공직자 부정부패에 대한 무관용의 엄격한 처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공직자 스스로가 청렴을 준수하는 마음가짐을 새기고 청렴을 항상 실천·행동하려는 노력이다.

청렴은 공직자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고, 사회적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강력한 힘이다. 공직자 스스로 청렴 준수 마음가짐과 항상 실천하는 행동으로 청렴한 공직문화를 함께 조성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본란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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