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감귤에 대한 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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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호 / 시조시인

값은 괜찮은가요? 들쑥날쑥합니다. 올해 생산량이 평년보다 감소하고 품질도 좋아 가격이 좋을 거라고들 하던 데요. 생산비도 안 나올 때도 있습니다. 왜요? 가장 큰 이유는 홍수 출하와 품질 저하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설 때를 맞춰 저장도 했었는데 지금은 안 하지요. 그리고 외국에서 맛 좋은 과일이란 과일은 다 수입하고, 경기침체로 소비가 안 되다 보니 값이 좋을 수가 없지요.

한때 대학나무라 불릴 정도로 수입이 좋았던 온주밀감이 걱정이네요. 그렇습니다. 올해 고시한 '노지 온주밀감'의 상품 크기 기준은 2S(49~54㎜), S (55~58㎜), M(59~62㎜), L(63~66㎜), 2L(67~70㎜)입니다. 이 중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M 이하가 많아야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는 데 말같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한 마디로 맛도 좋고, 크기도 적당한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야 하는데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재배 농가가 고령들이라 그저 하던 대로 하다 보니 한계에 왔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바람과 강수량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후변화 영향도 큽니다. 관계 당국에서도 감귤 농가소득을 올리기 위해 외국으로 수출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지요. 그래서 과감한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우선 적정량 생산을 위해 20여 년 전에 실시했던 감귤원 폐원정책을 다시 실시해야 합니다. 다음은 생산량만 늘리려고 하지 말고, 새콤달콤한 맛과 향, 빛깔, 알맞은 크기의 고품질 감귤 생산을 해야 합니다. 특히 파치가 많아 나오지 않도록 적과도 2번 이상 실시하고, 때에 맞추어 비료 및 병충해 방제 등 빈틈없어야지요. 세 번째로 물류비를 줄여나가기 위한 당국의 지원책이 있어야 합니다. 끝으로 홍보입니다. 근래 감귤 소비를 늘리기 위해 롯데제과에서 ‘우리 농산물 상생 프로젝트’로 막대 과자에 감귤 쿠키와 감귤초콜릿을 입힌 ‘제주 감귤 빼빼로“를 선보였지요. 또한 귤껍질을 이용한 귤피차 레시피, 오뚜기 식품의 ’제주한라봉마말레이트‘도 좋은 호응을 받기도 했지요. 이 외에도 청귤 및 파치 감귤을 이용한 건강식품, 화장품 원료 등을 생산하는 일들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이제 노지 감귤의 경쟁력은 고품질과 적정 생산에 있습니다. 농민, 지자체, 정부가 합심해서 제주 감귤 산업이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도록 다 같이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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