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에 물 차 말하는 것조차 버거워...병원비·생활비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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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한 주택에서 만난 한미순씨(79·가명)와 대한적십자사 관계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2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한 주택에서 만난 한미순씨(79·가명)와 대한적십자사 관계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말하는 것조차 힘든 데 남편 간병에 가장 노릇까지 하느라 사는 게 너무 버겁습니다.”

12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한 주택에서 만난 한미순씨(79·가명)는 10년 전 간암 판정을 받은 남편과 함께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순씨는 아픈 남편 대신 생계를 책임지고자 공공일자리 사업의 일환인 클린하우스를 관리하며 생활비를 마련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20년 자꾸만 숨이 차 찾은 병원에서 폐암 말기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다.

미순씨는 곧바로 수술대에 올라 수술을 마쳤지만 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한 달에 2번씩 종합병원을 찾아 폐에 찬 물을 빼는 치료를 받고 있다.

폐의 기능이 온전치 않은 미순씨는 운을 뗄 때마다 ‘쌕쌕’하는 거친 호흡음을 내뱉었다.

미순씨는 “폐암으로 입원한 이후 이곳 저곳 몸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심장이 약해져 항암제 등 많은 약을 복용하고 있다”며 “아픈 상황 속에서도 생활비를 보탤 사람이 없어 일을 해오고 있었지만 증상이 악화해 최근 일자리도 그만두게 됐다”고 말하며 연신 가슴을 두드렸다.

미순씨에게는 두 아들이 있지만 이들 역시 개인회생을 신청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순씨는 “당장 먹고 살 생활비가 부족해 병원 치료를 받는 것도 부담이 되고 무엇보다 기댈 곳이 하나도 없다는 게 참 막막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공과금도 몇 달째 밀린 미순씨는 다가오는 겨울철 난방비 걱정까지 더해지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미순씨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후원 문의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758-3502, 문자 기부 #7079-3501(건당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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