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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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삶은 아름다워야 한다. 무에서 유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높고 낮음이 아닌 사랑을 만들어가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느냐가 원래의 목적이다. 겉으로 초라하고 내면은 보석처럼 빛나야 한다.

선과 악이 존재한다에 키 작은 겸손으로 고개를 숙여야 하며 똑똑하지 않은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 ‘언제라도 착하게 살자’에 강한 의지를 습관처럼 해야 하며 거짓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무조건적인 결심에 손가락 거는 약속이 필요하다.

이기고 지는 하찮은 문제에 ‘네가 옳다’ 양보는 선물이 되어 오며 가난한 곳간에 풍년가를 불러주니 부잣집 쌀밥 먹듯 온전한 평화에 배부른 경사이다.

어떤 선택을 할지 갈림길에서 옳다 하는 소신에 강한 확신과 약자 편에 서야한다는 정의감을 실천으로 옮겨가자. 버려져 있는 것의 소중함을 지켜내야 하며 양심이라는 가슴이 외쳐내는 메아리에 귀를 기울이자.

미화 씨의 성장 과정은 눈물이 한 보따리일 정도로 안타깝다. 중학교 진학도 포기한 채 소녀가장 노릇을 했지만 언제나 밝은 모습이었고 힘들고 궂은 일에 앞장서니 누구라도 칭찬했고 귀여움과 예쁨을 독차지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 공부해서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회사의 배려로 대학을 졸업했다. 말단 수습생으로 들어와 중요한 역할까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모든 게 편해질 즈음 심각한 우울증이 왔는데 그냥 싫단다. 사람 만나는 게 귀찮고 불편하단다. 침도 맞아보고 정신과 치료도 받아봤지만 나아지지 않고 햇빛 보는 것조차도 무섭고 떨렸단다.

혹시 모를 일이라는 주변에 권유로 무당집에 갔다가 신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대답을 듣었단다. 무시하고 뛰쳐나왔지만 불안한 건 사실이었다. 걱정만 하다가 고칠 방법이 있는지 조심스럽게 방문했다.

과거로부터 기억을 되짚어보니 배다른 오빠가 있었는데 맹인이었고 신장님을 모셨단다. 가끔 자신은 앞을 못 보니 나중에 커서 함께 하면 좋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단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대안을 제시했다.

“타고 나온 운명이니 정면 승부해보자. 점사가 아니서도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줘야 하고 맞다 아니다에 확신과 꾸밈이 없이 보고 느낀대로 전하라. 직업이 되면 안 되고 순수함과 초심만 간직하면 지금 이 순간부터 마음의 평안을 가질 것이다”라고 마무리를 했지만 꿈 많은 청춘이 헤쳐가기에는 외롭고 쓸쓸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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