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하나 되는 재외제주도민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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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낙양성 안에 가을바람 불어/ 집에 편지를 쓰려고 하니 만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서두르다가 다 못한 말이 없는지/ 편지 전할 사람 떠나기 전에 다시 한 번 열어본다.

중국 당나라의 시인 장적(張籍)의 시 ‘추사(秋思)’다.

당나라 때 수도 낙양에서 고향으로 가는 인편이 있어 집에 편지를 부치려고 하는데 서둘러 쓰다 보니 혹시 빠진 내용이 없나 해서 편지를 다시 한 번 뜯어서 확인해 본다는 내용이다.

이 시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마음을 쉽고 간결하게 가장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보가 몇 해 전 부터 고향 제주를 떠나 서울·부산 등 타지에서 생활하며 제주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는 ‘재외제주인’을 인터뷰 해오고 있는데 그들에게 고향은 한마디로 ‘어머니’와 다름없었다.

그들에게 고향의 의미를 물으면 평생 잊지 못하는 ‘어머니의 따뜻하고 포근한 품’, 그리고 ‘그리움’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학업이나 직장, 생계 또는 자아실현 등 다양한 이유로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 낯설고 물설은 타향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온 재외제주인들에게 고향이 주는 감회는 남달랐다.

▲재외제주특별자치도민회총연합회(이하 재외제주도민총연합회)가 6년 만에 갈등과 분열을 끝내고 하나로 뭉친다고 한다.

오는 27일 메종글래드제주호텔에서 제12대 재외제주도민총연합회장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2016년 회장 선거 과정에서 출마 자격 등을 놓고 내분이 초래되고, 법적 소송까지 거친 후 6년 만에 정상화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서울제주도민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서울제주도민회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창희 재외제주경제인총연합회장(69)이 단독 출마,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외제주도민총연합회가 65만 재외제주도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내년 1월부터 고향사랑기부제도 본격 시행된다. 그렇기에 올 연말 재외제주도민총연합회의 정상화는 135만 도내·외 제주도민들에게 고향 제주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재외제주도민총연합회의 애향심이 죽음을 앞두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강태공의 ‘수구초심(首丘初心)’보다 더 크고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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