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간에 31㎝ 폭설…고립·낙상 사고 등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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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여객선 운항도 차질…최고 20㎝ 더 내릴 듯
18일 제주 전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18일 제주 전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제주에 강추위와 함께 한라산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지면서 관련 피해가 잇따랐다.

18일 제주지역은 북서쪽에서 유입된 찬공기로 인해 이날 새벽 제주시(북부) 영하 0.3도, 서귀포(남부) 영하 1.8도, 성산(동부) 영하 2.1도, 고산(서부) 영하 0.4도 등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 기온을 기록했다.

산간의 경우 한라산 남벽이 영하 14도, 윗세오름 영하 13.5도, 삼각봉 영하 12.7도, 진달래밭 영하 12.2도 등 매우 추운 날씨를 보였다.

오후 들면서 해안지역은 기온이 영상 2~4도 정도로 올랐지만 강한 바람으로 인해 체감기온은 영하권을 맴돌았다.

또 서해상의 찬 공기와 따뜻한 해수면의 온도 차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대로 인해 한라산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라산 삼각봉 31.3㎝, 사제비 오름 30.4㎝, 한라산 남벽 27.5㎝를 비롯해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10㎝, 서귀포 7.9㎝, 중문 6.2㎝, 제주시 산천단 5.6㎝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쏟아지고 강추위로 인해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1100도로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5·16도로와 한창로, 제1·2산록도로 등도 월동장구(체인)을 장착해야 운행할 수 있는 등 중산간 도로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폭설과 도로 결빙으로 인한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17일 오후 5시37분에는 서귀포시 도순동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이날 오후 7시10분과 오후 8시에는 남원읍 수망리와 신례리에서 잇따라 차량이 눈길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 119가 탑승자 구조와 안전 조치에 나섰다.

이날 오후 10시24분과 36분에는 제주시 노형동에서 보행자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낙상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2명이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17일 오후부터 18일 오전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폭설 등으로 인한 피해 신고 16건이 접수됐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항공편 90편이 결항되고 47편이 지연 운항했다.

풍랑경보가 발효된 바다에서는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19일 오전까지 제주 산지에 10~20㎝, 많은 곳은 30㎝ 이상의 눈이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해안지역 역시 5~1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3~5㎝의 많은 눈이 내리겠고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에 많은 눈이 쏟아지고 관련 피해가 잇따르면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 강풍과 폭설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조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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