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광고물 없는 중문동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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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광고물 없는 중문동을 생각하며

고택수, 서귀포시 중문동주민센터



요즘 중문에는 불법광고물을 정비 해달라는 민원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특히 주요도로변 사거리 난간 등에 광고물을 많이 붙여 있어 미관상 좋지 않고, 학교 주변은 아이들 등굣길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 주된 민원 제기 이유다. 불법 광고물을 내거는 것도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예전에는 눈에 많이 보이거나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 게첨하기 쉬운 장소에 붙였지만 요즘은 장소는 같더라도 광고물 제거하기 어렵게 높은 곳 또는 제거하기 못하게 강한 본드풀로 붙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보니 광고물 제거하는 데 점점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비되고 있다.

또한 요즘은 공무원 퇴근시간에 맞춰 현수막 및 광고물을 부착했다가 출근 시간이 되면 제거하고 다시 또 퇴근하면 붙이는 등 지능적이고 고도화되고 있다. 특히 공무원이 휴일인 주말에는 더욱더 현수막 등 광고물이 많이 걸리고 있다.

그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광고물이란 지역주민들에게 정보 및 상품 등을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단순 상업적이라는 이유로 행정에서는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특정 장소에 시범적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게시판 하나 만들어 봄은 어떨까 싶다. 게시판을 통해 정보 등 상품 등을 알리는 코너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주요 도로변에 불법 광고물 내거는 건수를 줄이는 효과가 발생하리라 본다. 한술에 배부르지는 않겠지만 작은 것부터 하나 하나 풀어간다면 불법 광고물이 없는 깨끗한 도시환경이 조성되지 않을까.
 



▲삼다도가 변화하고 있다

현호양, 온평리경로당 회장



제주도청의 인구통계에 의하면 10월 31일 현재 총인구는 69만6854명이다. 남자는 35만2307명, 여자는 34만5547명으로 남자가 7760명 많았다.

2018년부터 남자인구가 많아지고 있다. 삼다도라고 하면 ‘여다(女多)’, ‘풍다(風多)’, ‘석다(石多)’가 제주의 닉네임으로 알려져 있다. ‘풍다’와 ‘석다’는 제주도가 화산섬으로 형성되면서 이뤄진 것이고, ‘여다’는 조상들의 삶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80년 전에는 제주 해안가에 거주하는 남자들은 생계수단으로 배를 타고 먼 바다에 가서 어로작업을 하던 중 만난 거센 풍랑으로 많은 생명을 잃었고, 4·3사건 때도 남자들의 희생이 많았다.

6·25전쟁 때는 20대들이 조국을 위해 공산남침을 막겠다고 전쟁의 최전방에서 젊은 남자들이 희생을 당했다.

우리 마을에는 6·25 충혼탑이 있는데 24명이 희생자로 기록돼 있어 6·25전몰장병유족회가 매년 화환을 돌리면서 그분들의 넋을 기리는 것을 봐왔다.

이같이 뼈아픈 역사의 그늘에서 여성 인구는 자연히 증가돼 ‘여다’의 제주도가 됐다. 위 통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여다’라는 단어는 역사의 변천과 함께 접어두고 싶다.

우리 제주도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관광산업의 발전으로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여다’를 ‘관다(觀多)’로 변경해 ‘신삼다(新三多)’로 대체하는 것이 어떨까 제안해본다.
 



▲제주의 자연, 난개발로 시름

김지완,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전통문화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제주의 자연은 난개발로 시름을 앓고 있다. 산을 깎아 만든 관광 단지와 골프장, 해변을 둘러싼 카페와 리조트들. 제주의 자연이 난개발의 무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 애월읍 한담 해변 일대에 조성된 카페거리는 제주의 자연을 사유화하고 있다. 카페들은 드넓은 바다를 앞두고 줄지어 세워져 있으며, 이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소비 욕구를 자극한다. 그러나 카페거리가 조성되기 이전의 푸른 바다와 현무암 지대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음료, 음식과 함께 제주의 자연을 구매하는 관광지로서의 가치만이 남아있는 것이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변, 조천읍 함덕 해변의 상황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는 과거 유명 드라마였던 ‘올인’의 촬영지로 ‘올인 하우스’와 기암괴석들의 아름다운 조화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였다. 그러나 과거 순백색 교회 모양의 건물은 온데간데없고, 세월의 풍파를 맞아 페인트가 벗겨진 건물이 흉물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제주의 자연은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 제주의 자연은 제주도민의 삶의 터전이자, 원동력이다. 그렇기에 제주의 자연은 공공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한 번 파괴된 자연은 되돌릴 수 없다. 우리는 지금 제주의 자연을 사진으로만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기 위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본란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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