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제주에 눈폭탄...발 묶인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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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 최고 31.9㎝ 쌓여...항공편.여객선 대부분 결항
한파·폭설 주말까지 이어져...道, 비상 2단계 발령해 근무
제주지역 산지와 중산간에 대설경보가 발효된 22일 제주대학교에 갑자기 내린 눈이 하얗게 쌓여 차량과 사람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제주지역 산지와 중산간에 대설경보가 발효된 22일 제주대학교에 갑자기 내린 눈이 하얗게 쌓여 차량과 사람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절기상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길다는 ‘동지’를 맞은 제주는 기온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번 한파와 폭설은 오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시설물 피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한반도 북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로 인해 지점별 최저기온이 제주시(북부) 1.2도, 서귀포(남부) 1도, 성산(동부) 영하 0.7도, 고산(서부) 1.2도를 기록하는 등 매우 추운 날씨를 보였다.

여기에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한라산을 중심으로 오후 5시 기준 한라산 삼각봉 31.9㎝ 사제비오름 28.3㎝, 어리목 21.7㎝,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22.4㎝, 제주시 산천단 9.5㎝ 등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 대설 경보를, 해안지역에는 대설주의보를 각각 발효했다.

낮은 기온과 폭설로 인해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중산간 도로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오후 5시를 기준으로 1100도로와 남조로는 대형과 소형차량 모두 운행이 통제됐고, 5·16도로는 소형차량 운행이 통제됐고 대형차량도 월동장구(체인)를 장착해야 운행할 수 있다.

번영로와 비자림로, 제1산록도로, 명림로, 첨단로, 금백조로는 대형과 소형차량 모두 체인을 장착해야 한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끊어졌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오후 5시까지 도착 142편, 출발 138편이 결항됐으며, 이날 오후 운항할 예정이었던 항공편 대부분이 결항됐다.

이 같은 항공편 무더기 결항 사태는 2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항공기를 이용할 예정이었던 도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해상에서는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여객선이 모두 결항됐다.

눈길로 인한 교통사고와 고립 사고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19분께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에서 LPG운송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 운전자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와 표선면 가시리 등에서 눈길 고립 사고가 발생, 119가 인명구조와 안전조치에 나서는 등 이날 오후 5시까지 폭설피해 14건이 119에 접수됐다.

기상청은 오는 24일까지 한파와 폭설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에는 20~30㎝, 많은 곳은 50㎝가 넘는 눈이 쌓이겠고, 해안지역에도 5~15㎝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까지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시설물 피해는 물론 눈길로 인한 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많은 눈과 강풍, 높은 파도로 인해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운항정보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폭설과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23일 아침 폭설로 인해 출근길 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노선버스를 증차해 임시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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