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 이 없어 외롭지만 원시의 자연미 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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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새끼오름
새끼오름 정상
새끼오름 정상

제주서 가장 유명세가 높아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따라비오름.주위에 모지(모자·母子)오름 장자오름, 새끼오름이 있는데, 그 중 이오름은 가장(家長)으로 따애비·땅하래비로 불리워 지다 ‘따라비’가 됐다.
앞서 소개한 장자오름은 따라비의 큰아들, 모지오름은 장자오름의 아내와 아들, 그리고 새끼오름은 장자오름의 동생이다.새끼오름은 따라비 주변에 위치해 있지만 지번(地番)상으로는 표선면 성읍리에 자리해 있다.
새끼오름은 표고 301.2m, 비고 51m에 서쪽으로 굼부리가 터진 말굽형 오름이다.
따라비와 모지오름 등에 비해 몸체가 병아리처럼 작다고 해서 추악(雛岳)이라고도 한다.
주위에 아버지와 형, 그리고 형수와 함께 오붓하게 지내고 있는 새끼오름. 따리비오름 정상에서 북쪽방향에 있는 작은 오름이 이 새끼오름이다.
따라비 정상에서 대록산을 잇는 쫄븐갑마장길을 이용해 찾아갈 수 있다. 따라비에서 대록산 방향으로 하산하면 만나는 삼나무숲길. 이 숲길에서 좌회전을 하면 대록산방향. 숲길을 바로 지나면 만나는 목장을 가로질러 가면 된다.
쫄븐갑마장길과 새끼오름 간에는 목장 곳곳에 잡목이 우거진 경계림(境界)이 있는데, 목장 차량 등이 다녔던 길목을 잘 찾아가면 어렵지 않게 새끼오름 자락에 닿는다.
번영로 보름왓수국길을 통해서도 찾아 갈 수 있다.
정상으로 향하는 목재계단이나 친환경매트, 타이어매트 등의 탐방로는 없다. 오름 자락에서 작은 길을 따라 새끼오름 중턱 정도 오르니 묘지가 나타나면서 길도 끊겼다. 아마 벌초객들이 다녔던 흔적 같다. 
그 후부터 정상까지 탐방객들의 발걸음 흔적이나 탐방객들이 매 놓는 그 흔한 리본조차 없다.
고사리와 각종 수풀을 헤치며 무작정 정상으로 직진.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으니 이곳이 정상이다. 
정상부에는 흔히 볼 수 없는 겨울산딸기 군락이다. 키 작은 겨울산딸기가 지천으로 깔려 있고, 먼저 다녀간 오르미가 달아 놓은, 낡고 헤진 리본 하나만 외롭게 있다.
주변 경치를 볼 수 있는 조망권도 없다. 사방이 소나무에 가려 다소 답답한 느낌이다.
장자오름은 우마들이 다녔던 길이 뚜렷하고, 모지오름 역시 정상 능선에 탐방로가 잘 정비돼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따라비의 유명세에 가려져 찾는 이가 없는 외로운 오름.
오르미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오름인 만큼 훼손이 덜 되고 원시의 자연미를 간직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새끼오름에 인공적인 탐방로 등이 개설되지 않고, 이 오름이 태동할 당시의 모습을 오랫동안 간직했으면 한다.
조문욱 기자 

새끼오름 중턱에 있는 묘지에 이르는 작은 탐방로
새끼오름 중턱에 있는 묘지에 이르는 작은 탐방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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