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공격 임박 시 미국의 핵무기를 한반도로 전진 배치하고, 한반도 배치 시 제주가 최적지라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가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이하 북핵특위)에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자 국민의힘 북핵특위의 ‘총력 북핵 대응 전략’ 보고서에는 북한의 핵공격 임박 시 미국의 핵무기를 한반도에 전진 배치하고, 한국 배치 시 제주도가 최적지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나머지 지역은 거리가 짧아 북한 선제 공격에 취약하고, 미사일 방어도 곤란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또한 보고서에는 북한과의 상황이 악화할 경우 제주도를 전략도서화하는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제주에 미국 전략폭격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건설과 핵무기 임시 저장시설을 구축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반도에 핵무기 배치가 위험할 경우 일본에 배치해 한·미·일이 공유하는 방안도 담겼다.
이날 열린 국민의힘 북핵특위 회의에서 한기호 북핵특위 위원장은 “제주도의 경우 공항을 새로 만든다고 하면 그 공항이 우리가 전시에 북한 핵을 억제하는 데 필요한 대형 수송기가 이착륙 가능한 정도까지 해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담은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제주도 관계자는 “처음 듣는 내용이고, 관련 부서에도 의견이 들어온 것이 없다”며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영훈 지사는 27일 오후 1시4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의 핵 배치 시나리오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