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에 美전략폭격기 이용 '최종보고서' 담지 않았다
제2공항에 美전략폭격기 이용 '최종보고서' 담지 않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국민의힘 북핵특위, 제주 핵무기 배치, 제2공항 이용 등 '전략 도서화' 논의
한기호 특위 위원장 "위원들의 개인 의견...최종보고서에 넣지 않았다" 해명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연합뉴스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위원장 한기호) 회의에서 북한의 핵 위협과 핵 억제에 대비해 제주에 핵무기를 배치하고, 제주 제2공항을 미군 전략폭격기 활주로로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최종 보고서에는 채택되지 않았다.

27일 국민의힘 북핵특위에 따르면 지난 26일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 초안을 놓고 회의가 진행됐다.

주요 내용을 보면 ‘미국의 핵전력을 한국에 전진 배치 시 거리를 고려해 제주도가 최적이고, 제주 제2공항에 美 전략폭격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건설 및 핵무기 임시 저장시설 구축 검토가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문건에는 북한의 핵 공격 임박 시 핵으로 대응할 최적지로 제주를 꼽았으며, 제주도를 전략 도서화해야 한다는 취지도 담겼다.

특위 간사인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만약에 북한이 핵 공격을 한다는데, 미국 핵자산을 우리 땅은 안 되고 일본이나 괌에 배치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북은 장거리 미사일 기술이 발달돼 있어서 북에서 가장 먼 제주가 안전하고 방어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괌은 주지사의 요청으로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배치됐다. 미국이 필요해서 갖다 놓은 게 아니다. 유사시 괌에서 비행기에 핵무기를 싣고 와서 북에 보복하는 것보다 제주 제2공항 활주로 이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회의에서 군사적으로 필요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을 뿐 최종 보고서에는 이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기호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10명의 위원들이 2시간 동안 각자 다양한 의견을 낸 가운데 아직 제2공항의 설계도는 없지만, 군사적으로 필요 시 활주로를 만들 때 이 같은 내용이 검토돼야 한다는 희망사항이 제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1992년 전술 핵무기 철수에 이어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비핵화를 선언했다. 아직도 이 선언은 유효해서 제주에 핵무기를 배치할 수는 없다”며 “최종 보고서에는 제주에 핵자산 배치는 물론 제2공항 활주로 이용 등 제주와 관련된 내용은 단 한 줄도 포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0월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해 당내에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3성 장군 출신 한기호 의원을 임명했다.

부위원장은 국회 국방위 간사이자 육군 중장 출신인 신원식 의원이 맡았으며, 탈북 외교관 출신 태영호 의원도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