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바나나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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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익 칼럼니스트

농가와 손잡고 제주산 바나나 재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오충규 김녕농협 조합장의 얘기가 신문에 실렸다. 그는 “소비자들이 안전하고 맛있는 제주산 바나나를 맛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십 년 전 서귀포는 바나나 재배로 너도 나도 아우성이었다. 값싼 수입 산이 밀려들어오면서, 하루아침에 바나나는 망하고 말았다. 다행히 약 4m 높이의 하우스는 그대로 있었기에 한라봉 등의 만감재배로 돌아섰다.

글쓴이도 공무원 명퇴 후 농장을 구입해서 만 10년 동안 노지감귤과 하우스 감귤을 재배한 경력이 있다. 농업 관련의 기사를 지금도 열심히 읽는 이유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감귤의 재배경력이 있는 독자의 영농칼럼이 많았는데, 지금은 1년이 다 가도 칼럼이 하나도 없다.

제주에는 4개 대학에 평생교육원이 있지만, 감귤재배학과는 없다. 쉽게 말해서 교육을 안 받고도 감귤재배에 애로가 없으니 그럴 것이다.

바나나 재배가 끝나고 한때 한라봉 붐이 일었을 때 약간의 농장에 투자할 여력이 있었으면 적지 않은 수입이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한라봉 수백 평을 재배한다고 남에게 자랑할 바가 못 된다.

바나나 재배가 다시 시작되고, 만감의 감귤 일부가 그쪽으로 총력을 기울인다면 전망이 있지 않을까. 바나나에 시련을 겪고 만감으로 돌아선 농업인에 섣불리 다른 얘기를 하기도 그렇다.

제주가 따뜻한 남쪽지역이기는 하지만 바나나가 아열대 작물이기 때문에 재배가 쉽지 않다며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오 조합장은 토로했다.

한때 효자작물로 각광을 받다 수입산에 침몰했지만, 이제 화려하게 부활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은 사람들이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이지만, 과거 바나나는 쉽게 맛보기 어려운 고급과일의 하나였다.

국내에서 바나나가 처음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81년으로 주로 제주도에서 재배됐다. 이처럼 제주지역 최고의 소득 작물로 자리 잡았던 바나나는 1990년 초반 우루과이라운드 체결 이후 자취를 감췄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제주지역의 새로운 소득 작물로 떠오르고 있는 제주지역의 친환경 재배 바나나를 확산시키기 위해 재배기술을 보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바나나는 탄수화물 비율이 높아 조금만 섭취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간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차제에 같은 하우스에서 바나나도 재배하고, 만감인 감귤도 재배하면 좋다는 게 글쓴이의 생각이다. 노지온주의 품종 갱신과 교체가 시급하다는 것도 감귤영농재배에 중요하다. 75%인 노지온주의 교체가 되지 않고서는 고품질이 어렵다. 노지온주의 고품질은 40년생 정도가 한계이기 때문이다. 지난 1960년대부터 노지온주는 성황이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제주에서 재배되는 노지온주 10그루 중 2그루 이상이 수령 4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져 품종 갱신 및 수목 교체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5%가 수령 40년이 넘어서서 품질저하, 비규격품 유통이 지속 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농업인단체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지감귤 품질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음에 따라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했다. 수령 40년이 넘는 노령의 감귤나무에서 고품질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더불어 맛있는 바나나가 다시 생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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