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주일보 10대 뉴스] 전복·방화...제주서 대형 해양 사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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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마라도 인근 해상 어선 전복 사고...선원 4명 실종
성산항 어선 방화, 한림항 어선 화재 사고 등 발생
지난 7월 7일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내 정박한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과 해경 관계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는 모습.
지난 7월 7일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내 정박한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과 해경 관계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는 모습.

올 한 해 제주에서는 전복, 방화, 화재 등 대형 해양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 10월 18일 새벽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약 6.8㎞ 해상에서 29t급 근해연승 서귀포선적 만진호가 연락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서귀포해양경찰서에 접수됐다.

해경이 경비함정을 급파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만진호는 완전히 뒤집힌 상태였다. 이 사고로 배에 탑승해 있던 선장 임모씨(52)와 기관장 권모씨(52), 베트남 출신 선원(30), 인도네시아 출신 선원(26) 등 선원 4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사고가 발생한 해역이 갈치어장이 조성된 점을 고려해 만진호가 궂은 날씨 속에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닻을 내리고 대기하던 중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해경은 5000t급 경비함정 등 선박 144척과 군경 항공기 46대를 동원하고 잠수대원 20여 명을 투입해 40여 차례에 걸쳐 수중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실종자들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성산항과 한림항에서 연달아 어선 방화,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월 4일 오전 제주시 성산읍 성산항에서 남성 A씨(56)가 정박해 있던 29t급 연승어선 B호에 가 불을 질렀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방화범 A씨는 무면허로 차량을 운전해 성산항에 도착한 뒤 기름에 적신 면장갑을 들고 어선에 올라가 방화를 저질렀다.

새벽 시간대 발생한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B호 양옆에 정박 중인 39t급 어선 C호와 47t급 D호까지 불이 번져 어선 3척이 전소했다. 또 거센 불길에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차 1대도 완전히 불에 타면서 26억5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성산항 방화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 전인 지난 7월 7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서는 정박 중인 어선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9t급 근해채낚시 어선 A호에서 시작된 불은 양옆에 정박해 있는 49t급 근해자망 어선 B호와 39t급 근해자망 어선 C호로 번졌다. 이 화재로 A호에 타고 있던 인도네시아 출신 선원이 전신 화상을 입어 중태에 빠졌다가 사고 발생 5일 만에 숨졌다. 또 A호 선장 1명과 선원 1명도 얼굴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내국인 선원 1명과 외국인 선원 1명 등 2명은 어선 수색 과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건의 화재, 방화 사고를 계기로 도내 항·포구에 선박용 분말소화기 6대가 비치된 소화기 보관함 269개를 설치하는 등 선박 화재 초기 대응을 강화했다.

또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해양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선박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또 제주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어선 134척을 점검해 화재·기관 고장 사고를 예방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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