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계묘(癸卯)년 토끼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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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위원

어느 날 동해의 용왕이 병에 걸렸다. 깊은 바다 속에 있어서 생선만 먹고 육고기를 못 먹어 영양 불균형으로 생긴 병인지도 모르겠다. 용궁의 어의가 많은 약을 처방해도 병은 낫지 않았다. 이 때 도사 3명이 토끼의 생간을 먹어야 병이 낫는다고 처방했다.

어디든 충신은 있는 모양이다. 문어와 자라가 서로 토끼의 생간을 구해오겠다고 다퉜다. 결국 자라가 선택됐다. 토끼를 본 적이 없는 자라는 토끼 그림을 몸에 지닌 채 느릿느릿 육지로 향했다.

토끼를 만난 자라는 짐승이 가득한 육지 생활은 위험하다며 용궁으로 와 살 것을 권했다. 토끼의 귀가 솔깃했다. 사실 초식동물인 토끼는 먹이사슬에서 맨 밑에 있다.

누가 나를 덮칠까봐 늘 조심스럽다. 천적의 접근에 민감해지면서 귀가 커진 것이다.

토끼도 마음을 먹었다.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하다. 이곳을 뜨자.”

자라의 등에 타고 용궁으로 향했다.

토끼로서는 천당에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용왕은 자신의 간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아뿔싸.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했는가.

토끼는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며 위기를 모면했다. 결국 자라와 함께 육지에 내린 토끼는 자라에게 자신의 간을 빼고 다니는 짐승이 어디에 있느냐며 놀린 후 줄행랑을 쳤다. 별주부전의 얘기다.

▲올해는 계묘(癸卯)년 토끼띠다. 하늘과 줄기를 뜻하는 계와 땅과 가지를 뜻하는 묘로 이뤄져 있다.

그러니 계묘는 만물이 자라 무성해짐을 뜻한다. 계묘의 시간은 오전 5시부터 7시까지이며, 계절은 봄을 상징한다. 아침과 봄은 시작의 다른 말이다. 시작의 주머니엔 늘 희망이 있다. 희망을 만지작거리면서 첫발을 떼는 것이다.

수년 째 계속된 코로나19로 우리들의 가슴엔 먹구름이 꼈다.

올해는 이 먹구름을 걷어내고 햇살 가득한 자연으로 첨벙 뛰어들 때다. 산으로, 바다로, 들판으로 가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 숨을 쉴 때다. 벚꽃 구경도 하고, 목련꽃 옆에서 가곡 ‘목련화’도 한 번 불러 볼 일이다.

▲12간지(12동물) 중에서 네 번째인 토끼는 감수성이 뛰어나며, 겸손하면서 의지가 강하고 지혜로운 동물이라고 한다.

토끼는 또한 다산과 재물을 상징한다고 하니 독자 여러분 모두 계묘년을 맞아 부자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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