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핵심 시장 부상…제주 제품 경쟁력 강화, 기업 의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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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한반도의 끝 제주, 세계를 향한 시작이다…2. 아세안 수출시장 확대
대아세안 수출 꾸준히 상승, 최근 4년간 3배 증가…제도적 기반, 고부가가치화, 맞춤형 전략 요구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세안지역이 제주 수출의 핵심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선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아세안 플러스 알파(+α) 정책’과 맞물려 아세안 수출시장 개척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아세안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제주 수출품의 경쟁력 확보, 수출 국가와 품목 다변화, 검역협정 등 수출기반 마련, 지방정부의 지원과 제주 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출 의지 등 다양한 과제들이 부각되고 있다.

제주도는 아세안지역에 해외통상사무소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지역인 싱가포르.
제주도는 아세안지역에 해외통상사무소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지역인 싱가포르.

▲제주 수출 핵심시장 부상

아세안은 이미 제주 수출의 핵심시장이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제주 수출은 약 1억6000만 달러로, 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6% 줄었다. 특히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32.2%나 감소했다. 

반면 대아세안 수출 비중은 2018년 제주 전체 수출의 6.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1~10월)에는 18.6%까지 대폭 상승했다.

대아세안 수출액은 2018년 12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3600만달러로 최근 4년간 3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전반적인 수출 감소 속에서 아세안이 전체적인 수출 감소를 상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베트남은 2022년 처음 미국을 제치고 제주의 제2대 수출시장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까지 베트남 수출은 2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5.1% 증가했다. 베트남 수출은 2018년 550만달러에서 2022년 2750만달러로 4.2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국가별 제주수출은 홍콩, 베트남, 미국, 일본, 중국 순이다. 베트남은 2018년 5위에서 2022년 2위까지 올라섰다. 대베트남 수출 품목은 반도체 57.3%, 수산물 32.8%, 음료·주류 3.6%, 사료 2.2%, 화장품 1.2% 순이다.

이와 함께 아세안 국가 중에서는 태국(9위), 싱가포르(10위)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세안시장 수출 다변화

아세안이 제주수출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세안 내에서도 수출 다변화가 요구된다.

현재 아세안 수출은 베트남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 대아세안 수출은 2897만달러로, 이 가운데 80%가 베트남이다.

이어 태국 197만8000달러, 싱가포르 143만6000달러, 필리핀 101만5000달러, 말레이시아 90만9000달러, 인도네시아 21만7000달러, 캄보디아 9만4000달러 등이다. 나머지 브루나이, 라오스, 미얀먀 등은 수출 실적이 거의 없다.

제주상공회의소 유종민 관세사는 “아세안이 신흥시장인 것은 분명하지만 베트남만 봐서는 안된다”며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여러 국가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세안이 여러 나라가 결합돼 있고, 섬 나라가 많아 국가 간 접근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아세안시장의 거점지역을 마련해 다른 국가로 파급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아세안지역에 해외통상사무소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지역은 싱가포르다. 

이와 함께 현재 아세안 수출품목은 전체 수출의 절반이 넘는 메모리 반도체와 넙치 등 수산물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수출 품목 다변화 전략도 요구된다.

▲아세안 수출시장 개척 과제

아세안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수출을 위한 제도적인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현재 베트남 등에서 감귤을 비롯한 제주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검역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수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한 태국과는 검역협정이 노지감귤로 한정돼 있어 만감류를 수출할 수 없다. 

제주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가격 등에서의 경쟁력 확보도 필요하다. 제주는 생산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박리다매전략은 승산이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물류비와 원가, 소규모 업체라는 특징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

결국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과 제주 특성과 연계한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방정부 차원의 수출 인프라 구축과 적극적인 프로모션 및 판촉 마케팅 지원, 현지 맞춤형 수출 전략도 요구된다.

특히 제주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마인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제주에서 정기적으로 수출을 시도하는 기업은 100개 안팎 수준이다. 수출시장에 적극 도전하는 기업도 있지만 체계적인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많다.

유종민 관세사는 “아세안이 분명히 제주 수출을 위한 신흥시장인 것은 맞지만 제주 제품이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지자체 차원의 프로모션과 마테팅 지원, 수출 인프라 확충, 현지 맞춤형 전략과 수출을 위한 기업 차원의 철저한 준비와 마인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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