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꾸는 것은 강물을 거스르는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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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미, 제주대학교 교수 실버케어복지학과/ 논설위원

시간관리 만큼 중요한 것이 에너지 관리이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일들을 에너지 관리 측면에서는 세 가지 축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이라는 질문에 통제불능(아니오), 직접통제(예), 간접통제(글쎄요)이다.

통제불능은 아무리 내가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일 즉, 절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다.

직접통제는 쉽고 어렵고를 떠나 일단 내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 간접통제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하면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일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오늘은 통제불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통제 불능 영역에 있는 과거의 시간과 같은 경우에는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고 흘러가는 시간을 멈출 수 없다. 비슷한 논리로 가는 세월 역시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으며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가는 것 또한 거부한다고 해서 거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주팔자(四柱八字)는 어느 영역에 속할까. 사주(四柱)는 태어난 연(年), 월(月), 일(日), 시(時)에 해당하므로 탄생과 함께 과거에 이미 정해진 사항이라 통제불능 영역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팔자(八字), 즉 운명의 경우는 어떤가. 운명이 통제불능 영역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운명은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운명이 정말 바뀌지 않는 것일까.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는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품이 바뀌며 성품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라고 하였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은 “운명을 바꾸는 것은 강물을 거스르는 일이 아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당신의 손과 발을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다. 그것으로도 충분히 운명은 바뀐다.”라고 하였다.

자신의 손과 발을 조금씩 움직인다는 말은 지금까지 안하던 행동을 한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으로는 안 되겠다.’라고 생각이 바뀌면 그에 따라 행동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행동이 바뀌고 그것이 장기적으로 계속되면 습관이 바뀐다. 습관이 하나, 둘씩 바뀌기 시작하면 사람의 근본 성품이 바뀌고 결국 운명이 바뀐다. 사람으로 태어나 우리는 어느 누구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좋아하고 싫어하고는 누구에게 달린 것인가. 나 자신에게 달린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지겨워 죽겠다고 생각하며 할 수도 있는 것이고, 기왕 해야 하는 일이니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아 하는 동안 고통스럽지 않게, 되도록 즐기면서 할 수도 있다. 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사주팔자 중 사주는 어떻게 할 수 없는 통제불능 영역의 일이라 하더라도 팔자, 운명은 직접통제로 볼 수 있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선택한 결과이다. 그렇다면 내일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바로 오늘의 내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내일의 내 모습이 결정되는 것이다.

“나이 40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다. 자기 얼굴이 바로 자기가 살아온 삶이다.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느냐가 바로 나의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 지금 자신의 얼굴에 만족한가?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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