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학생 졸업 다음 날 1명 본교서 전입
휴교 위기에 놓였던 섬 지역 초등학교 분교장이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4일 본지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추자초등학교 신양분교장 졸업식이 열렸다.
신양분교장은 학교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학생이 이날 졸업하며 재학생 ‘0명’으로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장,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장에 이어 제주에서 3번째로 휴교에 들어가는 분교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런데 다음날인 30일 추자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 1명이 신양분교장으로 전출하면서 가까스로 휴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신양분교장 관계자는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의 관심으로 학생을 유치할 수 있었다”며 “본교에 떨어지지 않는 알찬 교육으로 학생을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3학년도 도내 초등학교 취학 대상 아동 예비소집(1차)이 지난달 14일부터 이날까지 실시됐다.
2016년 6학년 학생 1명이 졸업하면서 지난해까지 7년째 휴교에 들어간 마라분교장의 경우 올해에도 취학 아동이 나오지 않았다.
비양분교장도 입학생이 없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문을 닫았는데 올해에도 취학 아동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또다시 휴교에 들어가게 됐다.
지역 주민들은 “입학 연령대 아이들이 매년 줄어들고 있고 어쩌다 마을에 아이가 있어도 섬을 떠나 도시 학교로 진학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섬 지역 분교장이 문을 닫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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