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로 인한 눈의 합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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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영 / 이종영안과의원 원장

전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노년 인구수 증가로 당뇨환자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전에는 당뇨는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에서 진단되는 병으로 인식되곤 했으나, 서구화된 식습관의 변화로 최근 들어 국내외 30, 4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당뇨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고혈당이 지속되면 우리 몸 각종 장기에 혈관 합병증을 유발하고 그로 인한 전신질환으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우리 몸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부분이 없지만, 당뇨로 인한 눈의 합병증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고, 단순히 보지 못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실명에 따른 경제활동의 제약, 사회활동의 위축, 대인기피 그리고 우울증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무시무시한 합병증이다. 
그러나, 눈에 당뇨합병증이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들에게 시력저하 등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당뇨로 인한 눈의 미세혈관 합병증은 대부분 시력에 영향을 주는 황반부가 아닌 시력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적은 망막 주변부의 출혈 혹은 혈관변화가 먼저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안과에서 당뇨망막병증 진단을 받은 무증상의 환자들은 "나는 혈당조절이 잘 되고 있는데 왜 눈에 합병증이 생기느냐?", "당뇨 진단되고 수십년이 지나도 아무 증상도 없었는데, 합병증이라니 당황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이곤 한다. 그러나, 눈에 이상 증상이 생긴 후 안과에서 당뇨망막병증 진단을 받는다면 이미 합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간주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초기 망막주변부의 경미한 점상출혈로 시작하여 병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황반부종, 유리체출혈, 당뇨시신경병증, 견인 망막박리 등 심각한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상태로 악화될 수 있다. 망막 주변부의 경미한 점상출혈만 있는 경우는 최소 1년에 한번 안과 정기검진을 통해 병의 진행상황을 점검해야 하며, 중증의 망막출혈을 동반한 신생혈관 소견이 관찰될 경우 범망막광응고레이저술, 유리체강내 항내피혈관형성억제인자제 주입술 (망막항체주사) 등의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여 영구적인 시력저하를 예방해야 한다. 유리체출혈로 시력저하 기간이 오래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거나 시력은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으나 견인망막박리로 추후 영구적인 시력저하가 예상될 경우 유리체절제술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렇듯 당뇨망막병증은 병의 임상양상에 따라 단순 경과관찰만 필요한 경우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다르기에 증상이 없고 혈당조절이 잘 유지되는 경우라도 반드시 안과 검진을 통해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실명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 
망막전문의로써 치료가 필요한 중증의 당뇨망막병증 환자를 대할 때면 단순히 눈에만 당뇨합병증이 발생하지 않고 당뇨발로 인한 정형외과적 수술을 받은 경우와 신장기능 저하로 투석을 받는 환자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몸의 여러 장기에 당뇨합병증이 동반된 환자들은 거동이 불편하고 투석 스케줄과 안과 치료 스케줄이 겹쳐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빈번하다. 혈당조절이 잘되고 증상이 없는 당뇨환자들은 본인의 눈상태도 좋을 것으로 생각하여 병원을 찾지 않고, 반면 당뇨망막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들은 다발성 장기 합병증으로 인한 전신 컨디션 저하로 안과 진료를 보는 것이 힘들어 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당뇨를 진단받은 경우 즉시 안과 진료를 통해 당뇨망막병증 등의 안과적 합병증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시력이 좋고 증상이 없을수록 보다 적극적인 진료를 통해 소중한 안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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