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43분의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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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용산 시대’의 상징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이 지난해 11월 중순 중단됐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중 누구도 시도한 적이 없는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의 소통 의지를 대변하는 대표 브랜드로 평가받았고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과 함께 용산 시대의 대표적 이벤트로 꼽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지난해 5월 11일 첫 도어스테핑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18일까지 모두 61차례에 걸쳐 기자들과 즉석문답을 가졌다.

대통령이 출근길에 기자들과 대화를 나눈 시간은 총 2시간 43분에 달했다. 그날그날의 현안에 대해 평균 3분30초 남짓의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출입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의 공개 설전이 벌어진 지 사흘만인 지난해 11월 21일 도어스테핑은 중단됐다.

▲도어스테핑을 대체할 카드로 대통령실은 지난달 15일 국정과제점검회의, 21일에는 비상경제민생회의와 같은 TV 생중계를 선택했다.

새해에도 도어스테핑을 재개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이다.

여기에 윤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을 신년사 발표로 대체했고, 특정 언론사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국정운영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신년회견을 특정 언론과의 인터뷰로 대체한 것은 대통령이 하고 싶은 얘기만 전하고 불편한 질문을 피하기 위함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또 신년사에도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수출과 미래전략기술을 강조하고,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에 대한 구상을 밝혔을 뿐 협치와 통합 등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구상이나 결정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다보면 누군가에게는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

그럼에도 통합의 관점에서 보면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실망할 국민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설득해야 한다.

때로는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을 알리고 사과도 해야 한다.

소통과 사회적 합의, 협치 없이는 독선적 국정운영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도어스테핑이 아니어도 좋다. 국민들과 더 깊이 있게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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