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에 빠진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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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논설실장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출산 시 부모의 대출 탕감 검토’를 언급한 후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다가 10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 당대표 출마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서 꾸준히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나 부위원장이 당대표에 출마할 경우 경선 판도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친윤계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는 김기현 의원에게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과 맞물려 대통령실과 친윤계 의원들이 일제히 나 부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각을 세우고 있는 것도 경선 판도 변화와 무관치 않다.

나 부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당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권성동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김기현 의원으로 교통정리되는 듯했던 친윤 진영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오죽해야 국민의힘 지도부와 친윤계 의원들은 대표적 비윤계인 유승민 전 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꼼수’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당대표 선출방식까지 바꾸지 않았던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보더라도 나 부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여론조사 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나 부위원장이 30.7%로 1위에 올랐고, 김기현 의원 18.8%, 유승민 전 의원 14.6%, 안철수 의원 13.9% 등의 순이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반면 전체 대상 조사 결과는 유 전 의원이 33.9%로 가장 높았고, 나 부위원장 15.0%, 안 의원 11.4%, 김 의원 8.8% 등의 순이다. 이 결과를 보더라도 나 부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는 판 자체를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

▲물론 앞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판도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예단할 수 없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여론과 내년 총선을 의식한다면 당원들의 선택에 맡기는 게 최선이다. 말 잘 듣는 당대표를 뽑으려고 경선에 개입한다면 그야말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당원들이 ‘누구를 원하십니까’ 묻고 투표하는 건 ‘자유’와도 거리가 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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