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제주비엔날레 도민 참여가 성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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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개막 이후 12월 말까지 2만8700명 관람
제주도민 유료관람객 5816명 그쳐, 도민 공감대 높여야
13일 한경면 저지리 제주현대미술관에서 박남희 예술감독이 황수연 작가의 '큰머리 파도'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3일 한경면 저지리 제주현대미술관에서 박남희 예술감독이 황수연 작가의 '큰머리 파도'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 1만3335명, 현대미술관 1만5448명.

총 관람 인원 2만8783명으로 이 가운데 제주도민 유료관람객은 5816명으로 집계됐다.

총 18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지난해 12월 15일 개막 이후 12월 말까지 받아든 제3회 제주비엔날레 참여 관람객 성적표다.

다음달 12일 폐막까지 한 달의 시간을 남겨둔 가운데, 13일 제주지역 문화부 기자를 대상으로 현장답사가 열렸다.

현장답사는 주제관인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에 이어 위성전시관인 미술관옆집 제주와 제주국제평화센터, 삼성혈에서 이뤄졌다. 박남희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과 이나연 도립미술관장 등 관계자가 동행했다.

중간점검 차원에서 받아든 성적표에 대해 이나연 관장은 “제1회 비엔날레 당시의 문제와 ‘과연 비엔날레를 개최할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 시각을 안고 출발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도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관심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도내외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의 방문과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어느 정도는 한숨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남희 예술감독은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이탈리아 작가인 콰욜라의 ‘프롬나드(Promenade)’ 작품에 대해 “기계의 눈으로 바라본 풍경은 과연 예술을 포함해 인간의 현재 상황을 기계문명을 빼고 설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이번 비엔날레의 대주제인 전 지구적 공생을 향해 예술은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실천이라는 대주제와 닿아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이어 “특히 강이연 작가의 작품 ‘무한’은 지난 150년간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을 반영한 영상 설치로 빠르게 증가하는 오염물질의 속도감도 느낄 수 있다”며 “참여작가뿐만 아니라 전세계 많은 예술가가 주목하고 있는 제주가 공존을 위한 실천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비엔날레에서 추구하는 주제 자체가 난해하고, 특히 큐레이션 작품과의 연관성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도 사실이다.

위성전시관인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 만난 관람객은 “준초이 작가의 해녀 사진과 이승수 작가의 불턱을 형상화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도 “이곳뿐만 아니라 현대미술관에서도 전체적으로 미디어 설치 작품이 많아 별도의 설명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에서 참석자들은 “전문가의 호평과 도민의 체감지수는 다르다”며 “제주비엔날레의 개최 의미와 목적에 대해 도민 공감대 형성이 미흡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도 부족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나연 관장은 “제3회 제주비엔날레가 제4회, 제5회 제주비엔날레로 이어지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도민 참여 확대’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기간 많은 도민 여러분이 전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고, 도민 여러분의 제주비엔날레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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