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祝儀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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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치솟는 물가에 결혼식 예식장 식대가 크게 오르면서 축의금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축의금 적정 금액은 얼마인가라는 논란이 뜨겁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결혼식에 아내를 데려갔다고 면박을 줬다’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 때문에 축의금 논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작성자는 “2주 전 선배 결혼식에 아내와 같이 갔다. 그 선배는 내가 결혼할 때 10만원 냈기 때문에 나도 똑같이 10만원을 냈는데, 어제 선배가 10만원 내고 아내까지 데리고 와서 밥 먹었냐고 하더라”며 “어떻게 아내를 두고 혼자 가요라고 했는데 오늘 또 말하더라”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를 거지 취급하는 것 같아 기분이 안 좋다”며 “차라리 어제 그런 말 들었을 때 10만원 던져줄 걸 그랬다. 내가 정말 잘못한 건가”라고 했다.

이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며 갑론을박으로 이어졌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회 초년생에게 축의금 10만원은 부담된다”며 “축의금 부담 때문에 애매한 관계의 지인 결혼식에는 아예 가지 않게 된다”는 고민이 올라오기도 했다.

▲‘적정 축의금’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한 결혼정보회사는 이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20~30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적정 축의금 액수는 평균 7만8900원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3.3%는 ‘10만원 미만’, 45.3%는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이 적정하다고 응답했다.

축의금 액수를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으로는 친밀도가 83.3%로 가장 높았고, 경제적 상황(9.3%), 주변 사람이 내는 액수(4.0%)가 뒤를 이었다.

축의금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다르고 기준을 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보니 축의금 적정 수준은 끝나지 않는 논쟁거리로 남아 있다.

오죽했으면 ‘밥을 먹으면 10만원, 참석하지 않으면 5만원’이라는 기준이 제시됐을까.

축의금은 말 그대로 축하하는 뜻을 전하기 위해 내는 돈이다.

언제부턴가 축의금 액수에 따라 성의를 따지는 뜻으로 변질된 듯해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기만 하다.

결혼식 문화가 하객 숫자나 규모, 축의금 액수에 얽매이지 않고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문화로 바뀌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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