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여객선 전면 결항...귀성길 대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맹추위와 함께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제주섬이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25일 오전까지 폭설과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아침 출근길 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지방기상청에 확인한 결과 이날 북서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가 제주로 유입되면서 지점별 최저기온(오후 5시 기준)이 제주시(북부) 영하 3.4도, 서귀포(남부) 영하 4도, 성산(동부) 영하 5.4도, 고산(서부) 영하 4.3도를 기록했다.
산간 지역 역시 한라산 남벽 영하 17.1도, 윗세오름 영하 16.9도, 삼각봉 영하 16도 등의 낮은 기온을 보인데다 초속 20m가 넘는 강풍까지 불면서 체감기온은 더욱 낮았다.
또 한라산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관련 피해도 잇따랐다.
오후 5시 기준 주요 지점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 14.6㎝, 사제비 오름 9.3㎝, 삼각봉 6㎝, 서귀포시 남원읍 태풍센터 6.7㎝, 제주시 산천단 6.6㎝를 기록했다.
쌓인 눈에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오전 11시8분께 제주시 노형동에서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 승객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오전 10시33분과 10시50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4명이 부상을 입은 것을 비롯해 눈길 고립과 미끄러짐 사고 등 오후 4시까지 119 등에 3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기상청은 제주 전역에 강풍 경보를 비롯해 산간에 대설·한파경보를, 산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대설·한파주의보를 각각 발효했다.
폭설과 강풍으로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끊어지면서 설 연휴를 맞아 제주를 방문했던 귀경객들의 발이 묶였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던 항공편 233편(승객 약 4만3000여 명)과 도착편 233편이 결항했고 국제선 10편의 운항도 취소됐다.
해상에서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제주를 기점으로 한 여객선과 도항선 10개 항로 15척이 모두 운항이 중단됐다.
이번 한파와 폭설은 25일까지 이어지면서 산간에는 10~20㎝, 많은 곳은 30㎝의 눈이 쌓이겠고, 나머지 지역에도 3~10㎝의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밤사이 도로에 쌓인 눈이 한파에 얼어붙을 경우 차량들이 제대로 운행하지 못하면서 출근길 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한파와 폭설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 대응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폭설과 강풍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피해가 우려되는 시설은 안전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며 “빙판길 보행자 낙상사고에 각별히 주의하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