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 답안지
모범생 답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효성.신단수

지나온 과정은 생각에 머물러있지만 지금이 있기 위한 순서였고 미움이나 부끄러움은 빚을 남겨야 한다.

되돌릴 수 없기에 후회도 원망도 바람에 흩어졌지만 나라는 존재는 대한 기쁨과 슬픔사이 어느 위치인지 저울질을 해보자. 운명이라는 커다란 벽은 결코 쉽지 않은 상대이기에 좌절했고 행복의 참뜻을 모른 채 방황했던 시절은 아련한 추억이다.

소박한 즐거움이 목표였다면 좋은 이웃도 있고 든든한 울타리에 꽃그림이 그려지는 아름다움이지만 묻고 따지기 이전에 하찮은 것에 욕심은 적을 만들어냈고 노력하지 않았던 결과는 회초리 맞아야 하는 패배자가 돼있다. 아집과 불신이 쓰고 있는 색안경을 벗어야 진짜가 보이고 겸손하지 못했던 과거를 반성하자.

거창한 계획보다는 실천하는 모습이 으뜸이고 마음 따듯함은 천국을 약속하는 지름길이다.

굳은 믿음과 함께 첫 술에 배부르랴걸음마를 걸어보자. 누구라는 이름은 감동을 담아야 하고 하늘과 땅 은 신을 대신하는 감시자 역할이고 훌륭한 가르침 스승임을 알아내자.

용수 씨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여도 고맙다인사는 버릇이자 습관처럼 나온다.

착함의 정도가 심해 때로는 구설에 오르내리지만 생활의 일 부분이다.

요즘은 사라진 풍경이지만 보잘것없는 상자에 껌이나 사탕을 담아 강요 비슷하게 팔러 다니는 장사가 있었는데 여간 귀찮은 게 아니라 푸대접을 받아야 했다.

여기저기 눈치를 보다가 쉬워 보이면 바가지도 씌웠다. 하지만 그를 마주치면 등 돌려 도망간다.

이유인즉 자기들도 양심이 있지 매번 도저히 미안해서 돈을 못 받겠단다. 꾸며서가 아니라 약자의 서러움을 헤아리는 용기 있는 행동이다.

언젠가 지하철을 같이 탔는데 딱한 처지의 장애인의 노래를 따라 다음칸까지 쫓아가더니 손에 무언가를 쥐어주고는 천진난만 웃음에 반해 이렇게 하는 까닭이나 연유가 있냐 하니 가슴속 이야기를 꺼내었다.

좌판 몇 개가 전부인 할머니의 국밥집은 값이 아닌 편안한 안식처였다.

남지않은 장사 가계부는 적자지만 초라하지 않겠다는 윈칙을 지켜냈다.

돌아가실 때는 은혜를 갚겠다 찾아온 손님이 사흘 밤낮이고 춤추고 노래하는 잔치로 변해졌다.

장례를 치르고 꿈에 나오셨는데 사람이 죽어도 죽지 아니하며 업보에 따라 다시 태어난다는 윤회를 설명하셨단다. 종교는 쓰잘데기 없는 짓이라 콧방귀도 안 뀌셨는데 놀라웠고 장롱 몇 번째 서럽 빨간 보자기에는 전 재산인 통장과 금이 있으니 탐하지 말고 불쌍한 이웃을 위해 쓰라는 당부는 귀에 새겨 있단다.

삶의 모범생 답안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