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으로 예술의전당 사장을 연임했던 고학찬 전 예술의전당 사장은 지난 2018년 8월 4일 제주일보가 주최한 제1회 제주人아카데미 첫 강연에서 “제주가 앞으로 살아나갈 길은 문화예술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제주는 아름다운 경관 외에도 제주만의 독특한 노동요, 삶과 사상, 신화적 요소 등 보여줄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제주의 신화에 주목했다. “제주는 1만8000신들의 고향이라고 불릴 만큼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독특하다”며 “전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찾아볼 수 없는 소중한 유산인 ‘제주신화’를 활용하면 제주만의 대표 콘텐츠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제주의 향토문화를 대표 공연 또는 제주만의 고유 축제로 활용하는 방안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은 차츰 사라져가고 있는 ‘신구간’ 문화를 잘 활용하면 재미있는 축제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신들이 하늘로 올라갔을 때 인간들이 축제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신구간 문화를 잘 활용하면 제주만의 고유 축제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제주향토문화를 바탕으로 제주의 대표 공연을 만들고 10년, 20년 꾸준히 무대에 올릴 수 있어야 한다”며 “세계적인 관광지를 가보면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대표 공연이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지역 예술인들의 60년 숙원 사업인 제주복합예술문화센터 건립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는 보도다. 한국예총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가 26일 오후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제주복합예술문화센터 건립추진위 발대식 및 제1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관련 전문가들로 건립추진위도 꾸려졌다. 제주복합예술문화센터는 오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건립 부지는 물론 400억원(국비 120억원, 도비 280억원)으로 추산되는 사업비도 앞으로 확보해 나가야만 한다. 그럼에도 제주예술인들이 (가칭) 제주예술인회관 건립을 위해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주예술인회관 건립 사업이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제주예술인들이 머리를 맞대 제주의 문화와 역사, 신화를 담아낼 수 있는 제주의 대표 공연을 만들어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소망도 가져본다.
김승종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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